헤이그에 이준열사 기념교회 세운다

  • 입력 2005년 8월 5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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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신경하)는 이준(李儁·1859∼1907·사진) 열사의 순국 100주년이 되는 2007년 7월 네덜란드 헤이그에 기념예배당을 건립키로 했다.

서울 상동감리교회 집사였던 이 열사는 1907년 고종황제의 밀사로 을사늑약의 무효와 조국 독립의 지원을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일제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분사(憤死)했다.

기감은 지난달 헤이그에 권혁구 감독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해 현지 한인감리교회와 함께 구체적 상황을 파악했으며 헤이그 시로부터 기념예배당 건립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기감 총회본부 비서실 기획부장 송병구 목사는 4일 “기감은 헤이그의 여러 개신교 예배당 가운데 하나를 영구 임대해 개조하거나, 아니면 이 열사가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했을 때 장기간 묵었던 여관을 사들여 예배당으로 꾸미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기감은 또 100여 명의 현지 교인을 중심으로 기념사업회를 조직해 기념예배당을 평화운동 네트워크의 거점과 한인들을 위한 사랑방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기감은 이를 위해 전 교인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기감은 올해 선교 120주년과 광복 60주년을 맞아 이 열사의 애국정신과 독립정신을 신앙유산화한다는 차원에서 이 같은 계획을 마련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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