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째 주는 ‘세계 모유 수유 주간’

  • 입력 2005년 8월 5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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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유 수유 주간(8월 1∼6일)을 맞아 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엄마 젖 먹이기 권장 캠페인’이 열렸다. 모유 수유 상담과 함께 다양한 수유용품이 전시됐다. 연합
세계 모유 수유 주간(8월 1∼6일)을 맞아 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엄마 젖 먹이기 권장 캠페인’이 열렸다. 모유 수유 상담과 함께 다양한 수유용품이 전시됐다. 연합
《회사원 임미정(33·경기 안양시 만안구) 씨는 18개월 된 딸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다. 모유 수유(授乳)를 통해 아이와 깊은 교감을 나누기 위해서다. 임 씨는 “주로 회사 회의실에서 수유를 한다”며 “유축기나 모유 보관 비닐 팩 등의 수유 용품 사용법을 알아두면 곧 익숙해진다”고 말했다. 8월 첫째 주는 세계모유수유연맹이 정한 제14회 세계 모유 수유 주간. 모유 수유가 아이의 건강에 좋지만 시간마다 젖을 짜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상당수 직장 여성들이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게 현실. 하지만 모유 수유에 성공한 엄마들은 “주변에서 이해해 주고, 수유 용품 사용법에 익숙해지면 못할 것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의 이종호 출산·수유용품 담당 바이어는 “7월 매출이 전월에 비해 30%가량 증가하는 등 모유 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직장에서도 ‘할 수 있어요’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는 외출하거나 직장에서 일할 때 언제 젖이 나올지 몰라 불안하다.

이럴 때는 젖을 짜는 기구인 유축기를 사용해야 한다. 자동으로 압력 조절이 가능한 전자동 유축기는 보통 5만∼11만 원 선이고 수동은 2만 원 선이다. 유축기는 인터넷 쇼핑몰에 재고가 많아 4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옥션에서 수유용품을 판매하는 ‘곰돌이 샵’의 홍예원(28) 씨는 “보통 1∼2년 사용하는 유축기는 체형에 따라 사이즈가 잘 안 맞거나 자주 사용해 고장이 날 수 있다”며 “구입할 때 애프터서비스나 교환이 잘되는 제품인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축기로 짠 모유를 담는 ‘모유 보관 비닐팩’도 필수품. 인터파크에서 판매하는 125장들이 비닐팩이 1만800원 선이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박원순(朴元淳) 교수는 “섭씨 4도 정도에 맞춰 냉장보관하면 2∼3일, 영하 20도에서 냉동보관하면 6개월까지도 보관할 수 있다”며 “하지만 너무 오래 보관하면 모유의 항산화 성분이 줄어들 수 있으며, 또 한번 해동된 모유는 다시 얼려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다양한 수유 용품

유축기, 비닐팩 등의 수유 필수품 외에 편안한 수유를 돕는 상품도 많다. 브래지어에 넣어 사용하는 ‘모유패드’는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모유를 흡수한다. 모유를 잘 흡수하면서 크기가 작아 겉에서 볼 때 착용하지 않은 것 같은 제품이 좋다. 롯데마트 ‘모아베이비 모유패드’가 6000원 선.

‘수유복’은 가슴 부분에 지퍼가 달려 있어 수유할 때 옷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 옥션에서 판매하는 수유전용 티셔츠가 1만∼2만 원 선.

‘수유쿠션’은 수유할 때 엄마의 팔꿈치, 배, 허리 등을 지탱해 줘 인기가 높다. 가격은 1만∼10만 원 선으로 다양하다. 인터파크에서 판매하는 강아지 모양의 ‘강아지 수유쿠션(3만3000원)은 꼬리 부분을 누르면 멜로디가 나온다.

이 밖에 수유 중에 상처가 생겨 아파하는 엄마들을 위한 ‘유두 보호기’, 냉장 보관한 모유를 빠르게 데울 수 있는 ‘보틀 워머’ 등도 초보 엄마들에게 인기다.

○ 모유 수유주간 이벤트 풍성

제14회 세계 모유 수유주간에 맞춰 열리고 있는 모유 수유 관련 행사도 풍성하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7일까지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세계 30여 개국의 모유수유 캠페인 포스터 50여 점을 전시한다. 9월 10일에는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을 선정하고, 임산부 가족 300여 명을 초청해 모유 수유 특강을 한다.

대한간호협회는 9월 중 시도 간호사회별로 ‘2005 건강한 모유 수유아 선발대회’를 연다.

직장 엄마 모유 수유하기 3단계
1단계모유 짜기-3, 4시간 간격으로 젖을 짜야 양이 줄지 않음-유축기 이용시 초기에 통증이 있지만 사용 횟수가 늘어나면 괜찮아짐
2단계모유 보관하기-출산 휴가가 끝나는 2주 전부터 미리 젖을 짜 냉동 보관하면 직장 복귀 후 적응할 때까지 해동해서 먹이면 됨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표면에 날짜와 시간을 기록한 후 오래된 것부터 꺼내 먹여야 함-아기가 한 번에 먹을 분량만큼 들어가는 팩이 좋음
3단계보관한모유 먹이기-냉동 보관한 모유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모유의 영양을 떨어뜨림-냉동 보관한 모유는 냉장실에서 해동한 후 먹이기 직전에 찬물에 담갔다가 따뜻한 물에서 중탕한 뒤 흔들기-냉장실에 보관한 모유는 미지근한 물에서 중탕
자료: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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