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윤이중]골프대중화 정책 추진을

  • 입력 2005년 8월 5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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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골프는 ‘신사의 도’를 익히는 훌륭한 스포츠로 통한다. 그러나 한국의 골프문화는 접대 골프, 도박 골프 등으로 회자되면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1998년 박세리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극적인 우승을 함으로써 골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고 그 이듬해 김대중 대통령의 ‘골프 대중화 선언’ 이후 골프 참여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처럼 골프에 대한 국민의 욕구가 커지고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세계적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한국의 골프문화는 스포츠문화로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정부가 골프를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고 유흥업과 유사한 영역으로 분류해 아직도 특별소비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골프장 이용료가 턱없이 비싸지기 때문에 일반 국민이 접근하기 어려워 ‘골프=상류 계층의 전유물’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전 생애주기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 골프를 생활체육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정부가 골프 대중화 정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골프 대중화 정책의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특소세를 폐지하고 부족한 대중골프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다.

국내의 연습 환경이 매우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김주연, 이미나, 장정 등 많은 여자선수가 세계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국가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하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우리 골프 꿈나무들의 연습 환경을 개선하고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하루빨리 불식시켜 골프가 바람직한 스포츠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윤이중 전남대 교수·체육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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