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비상사태 대처요령]불시착땐 승무원 지시 따라야

  • 입력 2005년 8월 5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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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화염에 휩싸였다. 곧 이은 폭발로 동체(胴體)는 두 동강났다. 하지만 승객 309명 가운데 사망자는 없었다.

3일 사고가 난 에어프랑스 소속 A340제트여객기의 교훈은 신속한 대응이다.

이 비행기 승객들은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침착하게 대피해 5분 안에 기내에서 외부로 빠져나갔다.

이런 비행기 사고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이런 상황을 맞이한다면?


○ 무조건 승무원 지시에 따라야 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01년부터 세계 각 항공사의 안전담당자들로 구성된 객실안전위원회(CSWG)를 설치해 승무원들에 대한 안전훈련과 자격심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승무원들은 입사한 뒤 안전훈련에 관해 120시간 동안 20여 개의 교과목을 이수한 뒤 실기와 이론 심사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또 자격 유지를 위해 매년 13시간씩의 정기훈련을 받는다.

아시아나항공의 안전훈련 선임교관인 고원준 과장은 “승객의 충동적인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승무원들은 평소 훈련과 교육을 철저히 받기 때문에 승객들은 승무원을 믿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승무원들은 예고된 비상탈출일 때는 안내방송으로 충격 방지 자세와 비상구, 탈출 요령 등에 대해 승객들에게 설명한다. 비행기가 멈추면 재빨리 비상구를 개방하고 비상탈출 미끄럼대를 펴서 탈출을 돕는 것도 이들의 몫.

이번 사고처럼 돌발 상황일 때는 ‘자세 낮춰’ ‘발목 잡아’ ‘머리 숙여’의 구호를 연속으로 외친다.

승무원들은 비행기 정지 후 90초 이내에 모든 승객을 외부로 탈출시키도록 훈련받고 있고 항공기 제작사들도 비상구와 복도 등 기내 구조를 이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90초룰).

B747 같은 300명 이상 타는 대형기들은 비상구가 좌우 합해 12개, B777처럼 중형기(200명 이하)는 8개의 비상구가 있다.

○ 상황별 대처요령

비행기 사고는 대략 비상착륙, 불이 났을 때, 물에 빠졌을 때 등으로 나뉜다.

불시착할 때는 사전에 예고될 때가 많다. 자신이 나갈 비상구를 확인한 뒤 승무원 지시에 따라 좌석벨트를 매고 충격방지자세(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상체를 숙여 앞좌석 등받이에 기댐)를 취하면 된다.

비행 중 불이 나면 조종사는 기압 차가 없는 높이(고도 1만 피트·3000m)로 급강하를 하고 승무원은 화재를 진압하게 된다. 이때 승객은 기내에서 연기가 나지 않는 곳으로 이동한다.

지상에서 불이 났을 때는 신속히 기내에서 탈출한 뒤 최대한 항공기에서 멀리(최소 300m) 떨어져 있어야 한다. 폭발의 위험 때문이다.

비행기가 물에 추락한다면(비상 착수 시) 좌석 밑에 있는 구명복을 입은 뒤 밖으로 빠져 나가야 한다. 승객들은 평소 승무원들이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시범을 보이는 구명복 착용 방법을 사전에 알고 있는 게 좋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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