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근 새 교육혁신위원장 발탁 배경 관심

  • 입력 2005년 8월 4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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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근(薛東根·57·사진) 부산시교육감이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차기 위원장에 내정됨에 따라 참여정부의 교육개혁 정책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설 내정자는 현실적인 개혁주의자로 평가받고 있어 혁신위의 교육개혁 방향이 이상론에서 학교 현실에 바탕을 둔 점진적인 개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설 내정자는 누구?=부산교육대를 졸업한 설 내정자는 1969년부터 6년간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했다. 이후 사업가로 변신해 해운회사를 경영하다가 1998년 부산시교육위원에 당선되면서 교육계에 복귀했다.

2000년 보궐선거를 통해 부산시교육감이 된 그는 재임 중 교실수업을 혁신하며 부산지역 초중등교육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들이 학년에 상관없이 자신의 수준에 맞춰 강좌를 선택하고 독서교육을 활성화하는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초중등교육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발탁 배경=전성은(全聖恩) 전 위원장 체제의 1기 혁신위가 내놓은 교육개혁 방안은 이상론에 머물러 정책으로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혁신위가 주도한 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가 초기 입안 단계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질된 것이 하나의 예.

따라서 청와대는 개혁 성향이 강하면서도 학교 현실에 대한 이해가 깊은 설 내정자를 혁신위원장에 임명해 공교육 내실화를 다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교육개혁 방향은=설 내정자는 3일 “대학교육보다는 초중등교육에 무게를 두고 학교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의 정책이 학교 현장에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고교평준화나 2008학년도 대입제도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책의 근간을 흔들 만한 개혁 방안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추진 중인 정부의 교육개혁 정책의 방향이 옳은 만큼 실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교육정책을 둘러싼 교육부와 각종 교육관련 단체의 이견 조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교평준화는 대체로 성공한 정책이라고 평가받고 있지만 수월성 교육을 발전시켜야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고교평준화의 보완책을 마련할 것임을 시사했다.

혁신위원장은 비상근직이어서 설 내정자는 부산시교육감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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