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31%-加36%가 비만…북미선 ‘뚱보형 차’로 공략하라

  • 입력 2005년 8월 4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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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北美)에서는 뚱보형 자동차를 개발하세요.’

뚱뚱한 북미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뚱보형 자동차’를 속속 개발하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업체들도 이 지역 공략을 위해 이런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KOTRA가 3일 토론토무역관의 보고서를 토대로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미국에서 비만체형으로 판정을 받은 국민은 전체 성인의 31%, 캐나다는 36%에 이른다.

비만 운전자들은 정상 체중의 운전자보다 사고에 취약하다.

미국 워싱턴대가 2002년 체중이 242∼262파운드(109∼118kg)인 운전자와 132파운드(60kg)인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를 비교 실험한 결과 비만 운전자의 사망률이 2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각국 자동차업체들은 승차 시 안전성을 도모하는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혼다는 중형승용차인 어코드의 경우 미국 모델은 일본 및 유럽 모델보다 차체의 가로 폭을 2인치(약 5cm) 더 넓게 내놓았다.

제너럴모터스(GM)가 북미 공략 차종 중 일부에 운전석과 핸들 사이의 거리를 조정해 주는 장치인 ‘슬라이드 레일’의 길이를 다른 차종보다 약간 길게 만든 것도 같은 맥락.

하지만 자동차업체들은 ‘뚱보형 자동차’ 개발을 요란스럽게 홍보하지 않고 있다. ‘비만’ ‘과체중’ ‘대형’ 같은 단어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 대신 특수사양의 장점만을 조심스레 강조하는 마케팅을 펴고 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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