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유사휘발유 눈속임 주의… 광주-대전-군산서 적발

  • 입력 2005년 8월 3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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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유소가 지하에 이중탱크를 만들어 놓고 유사 휘발유를 팔다 적발됐다.

이들 주유소는 단속을 피하려고 석유품질검사소 차량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 차량에 위치추적기 부착=광주 광산경찰서는 2일 한국석유품질검사소 단속 차량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려던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A주유소 종업원 김모(3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4일 새벽 광주 광산구 도산동 석유품질검사소 호남지소에 침입해 단속 차량에 위치추적장치를 붙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김 씨가 설치하려던 장치는 S보안전문업체가 최근 내놓은 제품으로 무게 47g에 명함 절반 크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차량의 위치 정보를 수신기로 제공받아 휴대전화로 전송해 준다.

호남지소는 지난달 24일 단속용 승합차량 3대의 운전석 밑 전원장치에 위치추적장치가 부착된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김 씨가 일하는 주유소 등 광주지역 10여 곳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중탱크 설치=대전 중부경찰서는 지하에 이중탱크를 만들어 놓고 유사 휘발유를 판매한 대전 중구 P주유소 종업원 김모 씨를 구속하고 대표 양모 씨와 실제 운영자인 안모 씨 등 2명을 지난달 21일 수배했다.

P주유소는 가격 표시판의 버튼 중 ‘F1’을 누르면 정품이 나오고 ‘F2’를 누르면 유사품이 나오도록 했다. 리모컨을 이용해 정품과 유사품을 섞기도 했다.

전북 군산경찰서도 6월에 저장탱크를 설치한 뒤 주유기 손잡이를 개조해 스위치 조작으로 유사 휘발유를 넣고 수십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업주를 구속했다.

한국석유품질검사소 경영혁신팀 이승헌 대리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유사 휘발유 제조나 판매가 지능화, 조직화되고 있지만 전국 주유소가 1만2000여 개나 돼 현장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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