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장남 사퇴 이유는 새어머니와의 갈등 탓?

  • 입력 2005년 8월 3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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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 머독(74) 뉴스코프 회장의 후계자로 유력시됐던 장남 라클란(33) 씨가 최근 돌연 사퇴한 데에는 머독 회장의 부인인 웬디 덩(37) 씨와의 갈등도 작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머독 회장은 1999년 라클란 씨의 어머니인 애너 씨와 이혼하고 당시 자신의 회사에서 간부로 일하던 중국계 덩 씨와 결혼했다.

당시 이혼 조건에는 뉴스코프 주식의 30%인 머독 가족 지분이 라클란 씨를 포함한 성인자녀 4명에게 상속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덩 씨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에게는 주식 상속권이 없을 것으로 해석됐다.

그런데 덩 씨와의 사이에서 두 자녀가 태어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머독 회장 부부는 각각 2세와 3세인 어린 자녀에게도 주식 상속권을 상당 부분 양도해 이들이 앞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성인 자녀들과 덩 씨의 관계가 악화됐다는 것. 현재 덩 씨는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한편 라클란 씨 사퇴 이후 내분 문제가 제기되자 머독 회장은 “갈등은 전혀 없고, 모든 자녀들을 공평하게 대우할 것”이라며 “라클란이 회사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진화에 나섰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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