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자, 떠나자! 한여름의 음악 세계일주

  • 입력 2005년 8월 3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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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대표적 현역 작곡가들로부터 작품을 헌정받으며 플루트와 타악기 2중주의 매력을 전하고 있는 마크 그라우웰스(왼쪽)와 마리조세 지마르. 사진 제공 금호아트홀
전 세계의 대표적 현역 작곡가들로부터 작품을 헌정받으며 플루트와 타악기 2중주의 매력을 전하고 있는 마크 그라우웰스(왼쪽)와 마리조세 지마르. 사진 제공 금호아트홀
“청중 여러분을 우리의 음악여행에 초대합니다. Bon Voyage!(즐거운 여행 하세요).”

벨기에 플루티스트 마크 그라우웰스와 캐나다의 타악기 주자 마리조세 지마르의 공연 프로그램에 언제나 붙어 있는 인사말이다. 20여 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각국 문화와 정취가 깃든 음악을 연주해 온 두 사람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마크 & 마리 세계일주 음악여행’ 콘서트를 갖는다. 19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 20여 년간 각국 문화와 정취 연주

그라우웰스는 현대 플루트의 양대 거장인 장 피에르 랑팔과 제임스 골웨이의 지도를 받았으며 벨기에 몽 왕립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유럽 플루트계의 큰 별.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 개막 음악인 엔니오 모리코네의 ‘유럽을 위한 칸타타’도 그에게 헌정됐다. 지마르는 몬트리올 음악원 타악기 교수로 재직 중인 북미 타악계의 대표주자.

포근하고 때로 연약하게 느껴지는 플루트와 역동적이고 자극적인 타악기가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 유럽과 북미 등을 돌며 합동 공연을 펼쳐온 두 사람의 공적으로 꼽힌다. 특히 두 사람이 독일 낙소스사에서 발매한 20여 장의 ‘플루트 컬렉션’ 앨범은 멘델스존에서 현대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플루트와 마림바 팀파니, 각국 민속타악기 등의 결합이 빚어내는 신선한 매력을 전해왔다.

○ ‘플루트와 봉고’ 공연의 백미

이들의 활동에 감명 받은 각국의 작곡가들은 두 사람에게 앞다퉈 작품을 헌정해왔다. 이번 공연에서도 ‘영적(靈的) 미니멀리즘의 대표자’로 유명한 에스토니아의 아보 페르트가 헌정한 ‘거울 속의 거울’,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1985년 플루트와 기타를 위한 곡으로 작곡해 그라우웰스에게 헌정한 ‘탱고의 역사’ 등이 소개된다. 오늘날에는 팝스타 노라 존스의 아버지로 더욱 유명해진 시타르 (인도 전통 현악기) 연주자 라비 샹카르의 곡도 선보인다. 그라우웰스의 스승인 플루티스트 랑팔에게 헌정한 ‘황홀한 아침’이다.

프로그램 전체를 살펴보면 유럽에서 출발해 남아메리카, 미국(와일더 ‘플루트와 봉고 1번’), 일본(아베 ‘대나무 속의 바람’), 인도를 두루 거치는 현대 창작곡의 세계 여행이 된다. “지금까지의 음악 여행을 뒤돌아보면 헌정곡들 외에 미국 대중음악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플루트와 봉고’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서울 공연을 맞아 내놓는 그라우웰스의 귀띔이다. 전석 3만 원. 02-6303-1919, www.kumhoarthall.com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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