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밝힌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물가상승률(3.0%)을 감안한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242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9만1000원)보다 1.4% 늘었다.
반면 실질 소비지출은 작년 2분기 165만1600원에서 올해 2분기 165만 원으로 0.1% 감소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은 2분기 월평균 소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난 285만1700원, 소비 지출액은 2.9% 늘어난 194만400원이었다.
○ “돈 쓰기가 두렵다”
소비자들은 일상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항목의 지출까지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소득도 많이 늘지는 않았다. 지난해 전국 가구의 2분기 실질소득이 2.9% 늘어난 데 비해 올해는 1.4% 증가에 그쳤다.
이 기간 전국 가구의 사업소득은 0.5% 줄어 자영업자의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됐음을 반영했다. 도시 근로자 가구의 2분기 근로소득 증가율은 199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3.5%에 그쳤다.
○ 소득 격차 더 심해져
통계청이 조사 대상인 전국 7291가구를 1458가구씩 5개 분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76만4800원으로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가구(79만6600원)의 7.24배였다.
지난해 5분위 가구의 소득은 1분위 가구 소득의 6.83배였다. 1년 만에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또 고소득층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반면 저소득층의 수입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에 속하는 가구의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늘었지만 1분위 가구의 수입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 최연옥(崔然玉) 고용복지통계과장은 “경제가 성장할수록 전문직 고소득층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더 많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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