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라서…” 술-담배 줄었다

  • 입력 2005년 8월 3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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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1∼6월) 소주와 맥주의 내수 출하량이 줄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주의 내수 출하량은 54만4585kL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줄어 2002년 상반기의 ―4.5%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맥주 출하량도 81만9220kL로 작년 동기 대비 1.7% 줄어 2003년부터 3년 연속 감소했다.

소주 출하량이 3년 만에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와 가수요(假需要) 때문이라는 게 주류업계의 분석이다.

진로의 이규철 부장은 “2003년과 2004년 연속으로 소주업계 가격인상에 앞서 도매상들이 물량을 대규모로 확보하는 바람에 상반기 출하량이 늘었다”며 “올해는 이 같은 요인이 없는 데다 경기도 안 좋아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맥주 출하량이 3년 연속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업계에서는 입을 모으고 있다.

위스키 출하량은 전년대비 8.7% 늘었으나 지난해 접대비 규제와 성매매 금지법 등으로 감소폭이 컸기 때문에 소비가 늘어났다고 보긴 어렵다.

한편 상반기 담배 내수 출하량은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큰 폭인 35.7%나 감소했다. 지난해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사재기로 가수요가 많았던 데다 사회 전반적인 금연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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