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주년을 기념해 3일부터 10월 10일까지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빛-등(燈), 전통과 근대’. 민속박물관 바로 옆 건청궁(乾淸宮)은 1887년 국내 최초로 전깃불을 밝혔던 곳이다. 민속박물관은 그래서 14, 15일 오후 8시 최초의 전기 점등식 재현 행사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전시에는 초, 촛대, 초롱, 등잔, 휴대용 등화구(燈火具) 등 한국 등화구의 변천사와 그 의미를 보여주는 각종 유물 250여 점이 선보인다. 전시는 1부 생활, 2부 전통, 3부 근대로 나뉜다.
1, 2부에선 등화구가 어둠을 밝히는 생활필수품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의미를 담은 물건임을 보여준다. 특히 초와 촛대는 궁중 연희, 사찰 공양, 제사와 혼례 등 각종 의례에 사용된 옛사람들의 정신적 동반자였음을 알게 된다.
3부도 흥미롭다. 근대기에 접어들면 석유 가스 등의 새로운 연료가 도입되면서 인공조명도 일대 변화를 겪었고 동시에 문명개화의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근대기의 조명가게 내부, 네온사인이 수놓는 밤거리 재현도 볼 만하다. 3704-3171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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