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구니검색…매시간 순찰…“호텔 테러대비책 믿어 주세요”

  • 입력 2005년 8월 2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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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들이 테러 대비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프라자호텔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테러 및 화재 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 프라자호텔
호텔들이 테러 대비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프라자호텔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테러 및 화재 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 프라자호텔
최근 발생한 국제 연쇄 테러를 계기로 국내 특급호텔들이 테러에 대비한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1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최근 건물 내 보안 취약 지역인 화장실과 공중전화 부스 인근에 감시 카메라 20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또 고객에게 배달되는 꽃바구니와 과일바구니, 택배물품 등은 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일일이 검색한 뒤 전달하고 있다. 전화 교환실에는 테러를 대비해 녹음시설을 갖췄다.

장기투숙 고객이 많은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에서는 영국 연쇄 테러를 계기로 복도에 손전등과 마스크, 소화기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 경영진은 최근의 사태와 관련해 모든 현장 근무자들에게 행동이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안전관리실’로 신고할 것을 지시했다.

평소 실시하던 각종 안전 교육 내용도 강화되고 있다.

서울 프라자호텔은 평소 이론 교육에 그쳤던 안전 관련 교육을 실습 위주로 바꿨다. 현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 중이다.

인천공항에 있는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도 분기마다 테러에 대비한 화생방 훈련과 폭발물 발견 시 대처 요령, 심폐소생술 등을 교육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테러 상황별 대처 시나리오를 4단계로 만들어 팀별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예전에는 실시하지 않았던 매시간 호텔 내·외곽 순찰을 새로 실시하고 있다.

신라호텔 장우종 차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하더라도 눈에 띄게 서비스를 하면 쓸데없는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게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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