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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변신…주 5일제후 ‘아버지 교실’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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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변신…주 5일제후 ‘아버지 교실’ 성황

입력 2005-08-02 03:01수정 2009-10-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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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YMCA 아버지 교실’의 회원들이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 YMCA 대강당에서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은 연말에 부인과 자녀를 초청해 송년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부천=원대연 기자

“따옴표 있잖아요. 자, 다시 ‘백마강’부터…. 둘-둘-셋-넷.”

“백-마-강- 달-밤-에….”

지난달 28일 오후 8시경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 YMCA 대강당.

직장인 10여 명이 이곳에서 합창 연습을 하고 있었다. ‘부천 YMCA 아버지 교실’ 회원인 이들은 매주 한 번씩 모인다.

연말에 부인과 자녀를 모두 초대해 놓고 송년음악회를 여는 것이 이들의 목표. 회사원, 전문직, 개인사업 등 회원의 직업이 다양하다. 평균 출석률은 70% 이상. ‘꿈꾸는 백마강’, ‘아침이슬’, ‘사랑했지만’ 등 포크송을 주로 연습했다.

한 곡만 갖고 30분가량 연습하자 회원 한 명이 “이번에도 한 달 가지고는 안 되겠는데…”라며 푸념했다. 강당은 금세 웃음바다가 됐다.

▽‘아빠 되는 법’ 배우기=지난달부터 주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시민단체나 학원, 종교단체의 ‘아버지 교실’에 참여하는 남성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동안 일과 술에 찌들어 살면서 가정에 소홀했지만 가정의 화목을 위해 ‘아빠 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이혼 위기에 몰린 아버지를 상담을 통해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늘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 사단법인 한국 남성의 전화 내 건전가정지원센터에는 부부 갈등을 겪는 남성 1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가정 문제를 털어놓는 ‘집단상담’ 시간 이후 전문가에게서 2시간 동안 강의를 들었다. 주제는 ‘현 시대가 요구하는 가정에서의 바람직한 아버지상’.

여기에 참가한 40대 남성은 “예전에는 아내와 대화할 때 먼저 큰소리를 치고 폭력을 썼지만 대화법을 배우고 스스로 변하려고 노력하니까 마음이 누그러졌다”고 털어놨다. ▽요리학원과 문화센터에도 발길=회사원 구모(32) 씨는 일주일에 두 차례씩 쿠키를 만든다.

그는 지난달 초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C제과·제빵학원에 등록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결석한 적이 없을 정도로 열심이다.

구 씨는 “바삭바삭하게 구운 쿠키를 아내에게 맛보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며 “힘든 만큼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 학원 관계자는 “학원 수강생의 절반 정도가 남성으로 지난해에 비해 20∼30% 늘어났다”고 말했다.

주부들의 전유물이었던 백화점 문화센터에도 최근 ‘아빠와 함께 케이크 만들기’, ‘부부가 함께하는 요가’ 등 가족단위 강좌가 부쩍 늘었다. 백화점들은 남성 회원만을 위한 강의를 더 많이 마련하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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