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村 고창생가 소장품 도난…병풍-고지도 11점 사라져

  • 입력 2005년 8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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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전북 고창군 부안면 봉암리 인촌마을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 생가에 도둑이 들어 화초병풍 고지도를 비롯한 소장품 11점을 훔쳐 달아났다.

생가 관리인 김모(68) 씨는 “오전 8시 반경 청소를 위해 생가에 나와 보니 큰집(북쪽) 작은집 안채(신혼방) 사랑채 등 5곳의 출입문이 뜯겨 있고, 소장품이 없어져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도난품은 △12폭 화초병풍 △6폭 무인도병풍 △인촌 선생 13대조인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 선생 인물 형상 동판 △고지도(해동여지도) △족조등(足照燈) △필통 △벼루 △촛대 등이다.

경찰은 이날 현장조사와 증거 확보에 나서 2명 이상의 것으로 추정되는 등산화 족적 3개를 확보했으나 지문 채취에는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풍 그림을 정교하게 오려간 수법으로 미뤄 전국을 무대로 한 문화재 전문절도단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생가 건물만 지방기념물로 지정됐을 뿐 문화재로 지정된 피해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피해액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1880년대를 전후해 지어진 인촌 선생 생가는 19세기 말 호남지역 양반가의 전형적 구조를 보여 주는 건물로 14동에 90칸 규모로 1977년 복원됐다.

1985년에도 도둑이 들어 가리개 2점과 책꽂이 등을 도난당했으나 찾지 못했다.

고창=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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