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 추적 60분 ‘삼성 공화국을 말한다’

  • 입력 2005년 8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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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추적 60분’은 30일 ‘삼성공화국을 말한다’를 통해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를 분석한다. 사진 제공 KBS
KBS2 ‘추적 60분’은 30일 ‘삼성공화국을 말한다’를 통해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를 분석한다. 사진 제공 KBS
KBS2 ‘추적 60분’은 3일 밤 11시 5분 삼성과 직간접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검찰 등 법조계 출신 인사와 고위 공직자 출신 인사 275명의 네트워크를 분석한 ‘삼성 공화국을 말한다’(연출 이내규)를 방영한다.

분석 대상이 된 275명은 삼성 전 계열사의 고문, 사외이사, 감사, 재단이사 등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다. 제작진은 “이들 중 192명은 검찰 등 법조계,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원 국세청 등 금융감독 기구, 언론계, 관료 출신 인사다”며 “조사 기간은 19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참여연대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한성대 경제학부 김상조 교수 팀이 6월부터 2개월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눈에 띈 것은 법조계 인사의 삼성 행이다. 직접 취업한 인사 28명(고문 포함), 사외이사 16명(감사 포함), 재단이사 14명(감사 포함) 등 법조인 59명이 삼성에 직간접으로 영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는 현재 삼성그룹 법무실장을 맡고 있는 이종왕 전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지난해 12월 삼성 법무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서우정 전 서울지검 특수1부장, 1997년부터 3년간 삼성전자의 법률 고문을 맡았던 윤영철 현 헌법재판소장 등이 포함돼 있다.

제작진은 또 경제부처 출신의 삼성 공직자 네트워크는 총 101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을 기관별로 분류하면 재정경제부 30%, 금융감독기구 19%, 통상산업부(현 산업자원부) 11%, 공정거래위원회와 감사원 출신 인사가 9%라는 것. 특히 재경부, 금융감독원, 국세청 등 삼성의 위법행위를 모니터하는 행정 감독기구의 고위 공직자 출신과 판사 검사 출신 중 삼성과 관계를 맺은 사람이 59명이라는 게 제작진의 주장이다.

그러나 ‘추적 60분’은 법조인과 고위 공직자 출신들이 삼성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간접적인 관계를 맺게 된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윤홍근 교수는 ‘추적 60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공직자 출신들이 사기업에 스카우트되어 간다면 이들은 거의 로비스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국가 총생산의 17%, 수출액의 20%,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로 순이익 100억 달러 그룹에 가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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