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정 우승 뒷얘기 “우드 5개로 비거리 조절”

  • 입력 2005년 8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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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하늘보다는 땅이 가깝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어요.”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장정의 큰언니로 미국 투어를 동행하고 있는 장미경(30) 씨는 동생의 키에 대해 이처럼 말하며 웃었다.

그럼 장정의 키는 얼마일까. 장정은 몇 해 전 인터뷰에서 151cm라고 밝힌 적이 있다. ‘슈퍼 땅콩’이란 별명이 붙은 153cm의 김미현(28·KTF)보다도 적어 ‘슈퍼 울트라 땅콩’이란 얘기를 들었을 정도.

다른 선수들을 볼 때 늘 고개를 들어야 하는 장정이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데 대해 외신들은 일제히 놀라움을 표시했다. 단신이라 비거리에선 늘 열세였지만 정교한 방향성으로 약점을 만회했다. 이 때문에 우드를 5개나 넣고 다닌다.

장정의 우승은 부모님에게도 큰 선물이었다. 올해 4월이 부모님 결혼 30주년과 아버지 환갑이었는데 뒤늦게 큰 기쁨을 안겨드린 것.

장정은 긴장 때문에 마지막 라운드 당일 새벽녘에 겨우 잠이 들어 3시간밖에 못 잤다고 털어놓았다.

또 4라운드에 앞서 비디오 게임기로 ‘타이거 우즈 골프’라는 게임을 즐겼다고 밝혔다. 가상 세계에서나마 우즈처럼 시원하게 장타를 날리고 퍼팅 라인을 읽거나 코스 공략에 도움이 돼 자주 한다는 게 그의 얘기. 올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우즈의 기라도 받았을지 모를 일.

장정은 이번 대회에서 ‘STC’란 로고가 붙은 티셔츠를 입고 나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언니가 다니는 화장품 회사로 스폰서가 없어 애를 먹는 장정에게 지원을 해줘 고마움의 표시로 붙인 것이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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