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파업 보름째 “파업 손실 1870억”

  • 입력 2005년 8월 1일 03시 10분


코멘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회사 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파업 보름 만에 직간접적인 피해액이 1870억 원에 이른다”고 31일 밝혔다.

이 회사 전략경영팀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보름 동안 여객 약 27만 명, 화물 약 2만3000t의 운송 차질이 빚어졌다. 또 파업이 이번 주말까지 계속된다면 피해 여객수는 약 45만 명, 화물운송량 차질은 약 3만8000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파업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직접적으로 본 피해액은 31일까지 약 1100억 원. 하지만 1주일간 파업이 더 지속될 때는 2010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파업 장기화로 8월부터 국제선 결항이 본격화되기 때문. 아시아나항공은 8월 한 달간 국제선 11개 노선 262편이 결항된다고 밝혔다. 8월 초중순은 1년 가운데 가장 항공요금이 비싼 극(極)성수기로 이 기간 파업은 항공사에 치명적인 손실을 입히게 된다.

이번 파업은 여행 및 화물업계 등 관련업계에도 막대한 피해를 미치고 있다. 31일까지 집계된 관련업계 피해액은 약 770억 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피해액과 합치면 1870억 원이 된다. 앞으로 1주일 동안 파업이 계속되면 아시아나항공 및 관련업계의 피해액은 총 35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이 보름째 접어든 가운데 노사가 단체협약 경신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으나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주말에 노조가 제시한 13개 핵심 항목을 중심으로 협상에 들어가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31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날 연간 순수 비행시간을 1000시간에서 960시간으로 줄이고 노조 반(半)전임자를 3명에서 5명으로 늘려달라는 노조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인 최종 수정안을 제시했다.

조종사 노조 이상준 부대변인은 “회사가 제시한 최종 수정안을 면밀히 검토한 뒤 8월 1, 2일경 이에 대한 입장과 향후 교섭 일정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