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겨울이 지나간다
PDP 가격은 작년 2분기(4∼6월)부터 급격히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1∼3월) 40∼43인치 PDP 가격(패널 가격 기준)은 1311달러였으나 2분기에 1169달러, 3분기 1014달러, 4분기(10∼12월) 899달러로 추락했다. 이어 올해 1분기는 814달러로 더 떨어졌다.
예상과 달리 대형 디지털TV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은 상태에서 업계의 생산능력은 늘어나 공급 과잉 상태가 됐기 때문.
게다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를 중심으로 한 ‘LCD 진영’이 PDP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40인치 이상 대형 디지털TV 시장에 진입해 공세를 펴면서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LG전자의 PDP 사업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줄곧 적자를 냈다. 올 3분기부터는 싼값을 바탕으로 PDP TV 수요가 급증하지만 공급량은 한정돼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 김순택 사장은 “PDP 가격은 3분기에 7∼8% 더 떨어지겠지만 4분기에는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제는 흑자를 낸다
전자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3분기부터 공급 과잉이 공급 부족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미국계 증권사인 리만 브러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42인치 PDP TV 가격이 올해 초 3400달러에서 현재 300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연말에는 2400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가격뿐만 아니라 전력 소모량과 화질 등 품질 개선도 이뤄져 수요가 늘면서 3분기부터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는 것. 특히 내년에는 대형 TV 수요가 많은 독일 월드컵이 열릴 예정이다.
모건 스탠리는 최근 삼성SDI 분석 보고서에서 “PDP 수요는 증가하고 원가 절감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 3분기에 적자 상태를 벗어나고 4분기에는 PDP 사업에서 280억 원 흑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 PDP 3라인에 비해 제조원가를 35% 줄일 수 있는 4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생산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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