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노조 합의 실패…무더기결항 계속

  • 입력 2005년 7월 31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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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이 보름째 접어든 가운데 노사가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으나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주말에 노조가 제시한 13개 핵심 항목을 중심으로 협상에 들어가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7월 31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날 연간 순수 비행시간을 1000시간에서 960시간으로 줄이고 노조 반(半) 전임자를 3명에서 5명으로 늘려달라는 노조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인 최종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년 연장 및 조종사의 승진과 징계 등을 결정하는 자격심의위원회에 노조원 3명의 의결권을 보장해 달라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종사 노조 이상준 부대변인은 "회사가 제시한 최종 수정안을 면밀히 검토한 뒤 8월 1, 2일경 이에 대한 입장과 향후 교섭 일정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월 31일에도 아시아나항공 국제선은 117편 가운데 일본과 중국 인도 등 8개 노선 13편이 결항됐다. 국내선은 175편 중 제주 노선 17편을 비롯해 88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조종사의 장기 파업으로 승객 및 화물수송에 차질이 빚어져 손실액이 187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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