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이드 이젠 ‘찬밥’…시청자 인터넷 통해 프로확인

  • 입력 2005년 7월 30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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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TV 문화의 변화와 함께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 온 잡지 ‘TV 가이드’가 새로운 내용과 포맷을 선보이며 ‘제2의 창간’을 선언했다.

‘TV 가이드’를 발행하는 ‘젬스터-TV 가이드 인터내셔널’의 리처드 바티스타 최고경영자(CEO)는 27일 기자회견에서 포켓 사이즈의 판형을 일반 잡지 크기로 키우고 내용도 TV 프로그램 소개에서 연예계 소식과 대중문화 뉴스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내용 및 판형 변화와 함께 주요 독자층도 중장년 남성에서 20, 30대 여성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판형과 내용을 담은 ‘TV 가이드’는 10월 17일자부터 발간된다.

‘TV 가이드’의 이 같은 결정은 TV 채널이 케이블과 위성의 발달로 수백 개로 늘어나면서 프로그램을 일목요연하게 싣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프로그램을 더욱 손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 52년 역사의 ‘TV 가이드’는 1978년 2044만 부를 발행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현재는 발행 부수가 902만 부까지 떨어졌다.

잡지 전문가들은 ‘TV 가이드’의 변신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TV 가이드’가 새로 진출하는 연예잡지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젬스터-TV 가이드’의 주가는 전날보다 10% 가까이 떨어졌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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