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사학자 최서면씨 연대에 안중근 의사 사료실 만든다

  • 입력 2005년 7월 30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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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 이사장(왼쪽 사진 오른쪽)이 29일 연세대 총장실에서 정창영 총장에게 안중근 의사의 부친인 안태훈 선생의 친필문집 ‘정계구록’(오른쪽 사진)을 전달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권재현 기자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 이사장(왼쪽 사진 오른쪽)이 29일 연세대 총장실에서 정창영 총장에게 안중근 의사의 부친인 안태훈 선생의 친필문집 ‘정계구록’(오른쪽 사진)을 전달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권재현 기자

재일 사학자 최서면(崔書勉) 국제한국연구원 이사장이 50여 년간 수집한 안중근(安重根) 의사 관련 자료 수만 건을 연세대에 기증한다. 연세대는 ‘안중근 의사 사료실’을 만들어 이를 보관 전시키로 했다.

최 이사장은 29일 정창영(鄭暢泳) 연세대 총장을 만나 자신이 모은 안중근 의사 관련 자료 일체를 연세대 국학연구원에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안 의사의 부친 안태훈(安泰勳) 선생의 친필 문집인 ‘정계구록(定溪舊錄)’과 안 의사가 중국 하얼빈(哈爾濱) 시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저격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한 하얼빈 시 약도를 먼저 기증했다. 이들 자료는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최 이사장은 안 의사의 의거 이후 사형이 집행될 때까지 일본에서 보도된 신문 기사와 안 의사의 유해가 묻힌 장소를 밝혀 줄 자료도 기증키로 했다. 또 이토 히로부미의 몸에 박혔던 총알이 안 의사가 쏜 총알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일본 측 자료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인초(全寅初) 연세대 국학연구원 원장은 “최서면 선생이 수집한 자료는 10평 공간을 가득 채울 만한 분량으로 대부분 국내에 없는 자료가 많기 때문에 아직도 베일에 싸인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행적을 종합적으로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원장은 또 “지난달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중국 뤼순(旅順)에 묻힌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사업의 공동추진에 합의한 만큼 안 의사에 대한 남북 공동 학술대회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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