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이창호에게 이기는 법

  • 입력 2005년 7월 2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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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을 이기려면 복잡한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이 바둑계의 정설이었다. 실제 이 9단에게 좋은 승률을 올리는 이세돌, 최철한 9단 등은 깊은 수읽기를 바탕으로 한 전투의 달인이다.

반면 이 9단과 비슷하게 끝내기를 잘하는 조한승, 안조영 8단 등은 이 9단에게 참패를 거듭했다.

하지만 이 공식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전투에 소극적이던 이 9단이 이젠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먼저 싸움을 거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 9단은 최근 전자랜드배 결승전에서 최 9단과 시종일관 난타전을 벌인 끝에 2연승으로 타이틀을 따냈다. 이 9단은 싸움 바둑에 완전히 적응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럼에도 이 9단과의 대국에선 싸움바둑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다. 적어도 끝내기 바둑에선 이 9단의 반면 운영 능력을 따라갈 기사가 없다는 것.

이 바둑도 전투 없이 평범하게 흘러갔다. 흑의 실수는 하변 흑 29와 좌하귀 흑 73 등 딱 두 번이었다. 둘 다 치명적인 실착은 아니었지만 이 9단은 이 조그만 실수를 놓치지 않고 우세로 바꾼 뒤 끝까지 유지했다. 182…105, 239…136. 소비시간 백 3시간 55분, 흑 3시간 59분. 대국장소 서울 한국기원 특별대국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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