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sure]테마가 흐르는 서울 5色투어

  • 입력 2005년 7월 2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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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고 있다. 오른쪽 사진들은 위부터 남산골 한옥마을, 삼성 어린이박물관, 한강유람선, 선유도공원.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고 있다. 오른쪽 사진들은 위부터 남산골 한옥마을, 삼성 어린이박물관, 한강유람선, 선유도공원. 동아일보 자료 사진
《어린이를 둔 30대 젊은 부부들은 멀리 휴가를 가더라도 편하지만은 않다. 휴가지에서도 사람들에, 차에 치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차라리 서울을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에는 교육적 효과가 있고 문화적인 체험을 수 있는 나들이 코스가 즐비하다. 무엇보다 잠자리 걱정하지 않고 아이들과 간편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 도심지역(남산골 한옥마을 → 파이낸스센터 SFC 몰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덕수궁 미술관)

전통 문화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코스. 한옥 마을은 지하철 3, 4호선 충무로역에서 5분 거리. 서울 팔대가(八大家) 중 하나였던 ‘박영효 가옥’을 비롯한 전통 한옥들이 있다. 옛스러운 멋을 지닌 한옥과 전통 공연 등 볼거리가 쏠쏠하다. 정자와 찻집이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8시(화요일 휴무).

점심 장소는 서울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센터 지하 SFC 몰이 권할 만하다. 한식을 비롯해 인도 이탈리아 일본 태국 등 세계 각국 음식을 내놓는 레스토랑들이 있다. 예약이 필수.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은 점심 뒤 쉬어갈 만한 곳. 분수에 뛰어든 아이들은 물장난을 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건너편 덕수궁에 들러 미술관과 고궁을 관람하면 하루 나들이 코스가 마무리된다. 덕수궁 미술관에서는 ‘20세기로의 여행: 피카소에서 백남준으로’가 열리고 있다. 피카소, 몬드리안, 앤디 워홀, 백남준 등 거장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

○ 잠실 지역(삼성 어린이박물관 → 롯데월드 근처 점심 →올림픽공원)

‘삼성 어린이박물관’(서울 송파구 신천동)은 체험식 박물관으로 아이들이 좋아한다. 이중섭 박수근의 동물 그림이 있는 ‘그림 동물원’, 물의 과학적 원리를 체험을 통해 배우는 ‘워터 엑스포’, 인체의 신비를 다룬 ‘인체탐험’ 등 다양한 전시가 있다. ‘또래끼리’에서는 유아들이 부모와 함께 놀 수 있는 아기자기한 놀이터가 있다. 입장 인원을 제한하므로 홈페이지(www.samsungkids.org)를 통해 예매해야 한다.

점심은 인근 패밀리 레스토랑 ‘마르쉐’나 푸드코트 등에서 먹을 수 있다. 잠실 롯데월드 지하 3층에 있는 ‘마르쉐’에는 어린이를 위한 토이숍을 갖추고 있다. 인근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롯데월드 내 푸드 코트도 좋다.

이후 인근 올림픽공원의 우거진 그늘과 시원한 바람이 안성맞춤. 테마별로 산책 코스가 있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에 편하다. 여름 밤에는 음악 분수가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140여 곡에 맞춰 물줄기를 뿜어 올린다.

○ 강남 지역(코엑스몰 → 강남역 일대 점심 → 예술의 전당)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은 도심 속 피서지로 유명하다. 여름 방학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체험 전시가 많다. ‘싱크 다빈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과 발명품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재현한 예술 과학 전시회다. 어린이 체험 전시회 ‘숲 속 놀이 창고’에서는 물 바람 흙 등 세 테마의 방에서 흙을 만지며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600여 종의 수중 생물을 선보이고 있다. 어린이 체험형 수족관 ‘키즈 아쿠아리움’도 있으며 레스토랑 ‘딥 블루’에서는 상어가 머리 위로 다니는 등 바다 속의 신비를 만끽하며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오후에는 예술의전당(서초동)으로 가자. 전시나 공연을 관람한 뒤 저녁 무렵에 산책하기에 좋다. 밤에는 가로 43m, 세로 9m 규모의 음악 분수가 화려한 조명 속에 펼쳐진다.

○ 상암 지역(하늘공원 → 월드컵몰 2층 푸드 코트 → 난지한강공원 유람선)

자연과 생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무더운 낮 시간을 피해 오후 늦게 출발하는 게 좋다. 하늘공원은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에 조성된 생태공원으로 자연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억새 숲이 펼쳐져 있고 한강의 노을 등 서울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공원 근처 월드컵몰 2층 푸드 코트에서 늦은 저녁을 먹은 뒤 난지한강공원에서 유람선을 타도 좋다. 한강과 어우러진 성산대교, 가양대교의 야경이 일품이다.

○ 올빼미 코스(선유도공원 → 대형 할인마트 쇼핑 → 심야영화관)

아예 밤에 출발하는 올빼미 코스다. 지하철 2호선 합정역이나 당산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선유도공원은 아름다운 야경 덕분에 밤 나들이에 좋다. 한강의 옛 정수장을 활용해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 물 놀이터, 다양한 수생식물을 볼 수 있는 수생식물원이 있다.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와 선유도를 잇는 보행자 전용다리 선유교는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화려한 야경을 연출한다.

대형 할인매장에서 가족과 함께 쇼핑하는 것도 좋은 피서가 된다. 선유도 공원 인근에서 편하게 갈 수 있는 할인매장은 롯데마트 영등포점이 있다. 오전 1시까지 영업. 지하철 2호선 문래역 4번 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24시간 영업한다. 이후 CGV 등 인근 영화관에서 심야 공포 영화를 보는 것은 어떨지?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신성미(서울대 사회학과 4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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