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엔 역시 스포츠”…글로벌기업들 축구-마라톤등 활용

  • 입력 2005년 7월 2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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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땀’을 좋아한다?’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의 최대 고민은 어떻게 하면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해서 팀워크를 끌어올리느냐다. 여러 국적의 인재들이 매일 얼굴을 맞대고 생활해야 하는 기업의 특성상 동서양의 정서 차이를 극복하고 팀워크를 유지해야 실적도 좋아질 수 있기 때문. 고객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스포츠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협력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함께 땀 흘리는 경험을 집단적으로 하게 되면 공동체 의식이 다져지기 때문.

올 4월에 제일은행을 인수한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은 두 은행 간 화합의 수단으로 축구를 선택했다.

17일 경기 안양시 종합운동장에서 존 필메리디스 SC제일은행 신임 은행장과 임원들이 제일은행 노조간부 등 직원들과 함께 ‘2인 3각 페널티킥 차기’ 경기를 연 것. 이어 SCB와 제일은행 직원 축구단은 멤버를 섞은 뒤 친선 축구경기를 벌이기도 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주요 고객인 유흥업소 직원들을 ‘관리’하기 위해 마라톤과 축구를 활용한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마라톤 동호회는 매주 토요일 한강 시민공원에 모여 운동을 한다. 동호회 구성원은 회사 직원 20여 명과 유흥업소 종업원 30여 명. 이들은 회사의 지원을 받아 1986년 서울아시아경기 스타인 임춘애 선수를 코치로 영입하기도 했다.

사내(社內) 축구팀도 토요일마다 유흥업소 종업원들과 친선 축구경기를 벌인다. 데이비스 루카스 사장은 축구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운동복과 운동화를 맞춰 주고 자신이 축구경기에 참가할 때도 있다.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철인3종경기 동호회 임직원 4명은 6월 경남 통영시에서 열린 국제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해 완주했다. 이 회사는 영업을 잘하려면 직원들의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 아래 스포츠 사내 동호회에 지원을 많이 한다.

솔루션 업체인 한국컴퓨터어쏘시에이트(한국CA)도 매년 전 직원이 참가하는 스포츠 행사를 벌인다. 지난해 가을엔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전 직원과 파트너 회사 직원이 참가해 축구, 계주, 공 굴리기 등 단체 경기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행사는 올해도 예정돼 있다.

재미있는 점은 많은 스포츠 경기 가운데 축구와 마라톤이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진로발렌타인스 김일주 영업본부장(전무)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이후 축구가 국민적 스포츠로 자리 잡았고, 영화 ‘말아톤’의 흥행으로 마라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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