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의현 前총무원장 문화재 은닉혐의 수사

  • 입력 2005년 7월 26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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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의현(徐義玄·70·사진) 전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이 다량의 문화재로 의심되는 작품들을 몰래 소장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 정상환·鄭祥煥)는 최근 서 전 원장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북 상주시의 모 사찰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의 ‘일로향각’ 현판 1점을 비롯해 불화, 장경목판, 족자 등 60여 점의 문화재를 수거해 25일 진품 여부를 가리기 위해 감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압수한 유물의 상당수는 문화재적 가치가 없는 모조품으로 알려졌으나 진품 여부는 감정 작업이 끝나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 전 원장은 수사가 시작되자 종적을 감췄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문화재에 대한 정확한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서 전 원장이 문화재를 보관하게 된 경위에 대해 수사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 전 원장은 1990년대 초 조계종 분쟁사태로 인해 1994년 총무원장 직을 사퇴하고 승적이 박탈됐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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