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어제 양자접촉… 非核化 이견 여전

  • 입력 2005년 7월 26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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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 개막 하루 전인 25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의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양자 협의를 가졌다.

6자회담의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상대방이 북핵 문제 해결에 진정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 핵 폐기 대가로 북한은 무엇을 원하고 미국은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집중 탐색했다.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자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으나 비핵화의 범위와 내용에 대해서는 상당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핵보유국 및 군축회담 주장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양측 간에 내용적으로 좁혀야 할 이견과 입장 차가 크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이 본회담에 앞서 양자 협의를 가진 것은 2003년 8월 6자회담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 한국과 미국은 이날 오전 한국 대표단 숙소인 중국대반점에서 양자 협의를 갖고 6자회담 전략을 마지막으로 가다듬었다.

한편 한미일 3국은 6자회담에서 ‘공통의 목표에 대한 합의문 발표 후 핵 폐기 이행 논의’라는 2단계 해결 방안을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번 회담에서는 합의문 발표 단계까지 성사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통의 목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위한 북핵 폐기 등이 명시돼야 한다는 게 3국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미사일, 인권 문제의 해결이라는 목표를 명기한 합의문을 채택하고 휴회한 뒤 9월에 다시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베이징=윤종구 기자jkmas@donga.com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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