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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석동연]해외여행객도 외교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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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석동연]해외여행객도 외교관이죠

입력 2005-07-25 03:06수정 2009-10-0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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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을 맞아 엄청난 한국인 관광객들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중국을 찾아온 한국인은 280여만 명이었다. 한국인은 일본인 다음으로 중국을 많이 방문했는데, 올해는 일본인을 추월하여 중국을 제일 많이 방문하는 외국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지와 골프장, 식당 등 도처에서 한국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이제는 흔한 일이 되었다.

중국에는 단기 방문객뿐만 아니라 30여만 명의 한국인이 장기체류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자기가 직접 만난 외국인을 통해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다. 직접 체험을 통해 갖게 된 이미지는 책이나 언론매체를 통한 이미지보다 훨씬 강렬하여 일생 동안 남기가 쉽다.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에게 우리가 어떻게 비칠까도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580여만 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고 작년 말 현재 75만여 명의 외국인이 장기체류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를 찾아온 외국인 한 명 한 명이 모두 한국을 밖에 알리는 대한민국의 홍보대사이다. 한국에서 보고 느낀 개인적 체험을 평생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하게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다녀온 후에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불국사, 석굴암 얘기를 하는 사람은 아쉽게도 매우 드물다. 대신 “한국인들이 교통질서를 잘 지키고 거리가 무척 깨끗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거리에서 침 뱉는 사람을 볼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한다. 우리 삶의 모습이 외국인들에게는 관심사이며 관광자원이라는 얘기다.

외교를 소수의 엘리트들이 독점하던 시절은 지나갔다. 세계화와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민간의 외교역량을 활용하고 시민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금년을 ‘국민외교의 원년’으로 정했다. 국민외교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길을 묻는 외국인에게 외국어가 좀 서툴더라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 역시 훌륭한 국민외교이다.

모처럼 일상의 틀을 벗어나 해외여행길에 오르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이며 얼굴입니다. 즐겁고 유익한 여정이 되길 빌며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석동연 주중국 대사관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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