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조종사, 속리산서 농성…360명 유스호스텔로 이동

  • 입력 2005년 7월 25일 03시 06분


코멘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이 24일로 8일째를 맞았지만 노사 양측이 대화를 거부한 채 장기전 태세로 돌입해 항공편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조종사노조는 이날 조종사 360명을 대형버스 9대에 나눠 태우고 농성을 벌였던 인천국제공항 인근 I연수원을 떠나 충북 보은군 속리산 인근 유스호스텔인 S타운으로 옮겼다.

노조 측은 “기존 농성장의 사용 계약일이 만료돼 장기 예약이 가능한 속리산 쪽으로 숙소를 바꿨다”며 “회사 측과 교섭 일정이 잡히지 않아 당분간 전열을 재정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조종사 자격심의위원회 및 징계 인사위원회에 노조원 3명 의결권 부여 △비행스케줄위원회 노사 동수 운영 등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노조의 18개 항목을 철회하지 않는 한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내선 170편 중 81편만 운항됐고, 화물기 5편은 모두 결항됐다.

특히 휴가철 여행객이 많은 제주 노선의 경우 그동안 결항 편수가 1∼5편이었으나 이날은 18편으로 대폭 늘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