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루카 투린-향기에 취한 과학자’

  • 입력 2005년 7월 2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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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투린-향기에 취한 과학자/챈들러 버 지음·김미경 옮김/491쪽·2만2000원·지식의숲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를 기억하는가. 그 주인공 그르누이가 후각의 흑마술사라면 실존 인물인 루카 투린(52)은 후각의 백마술사다. 그르누이가 완벽한 향수를 만들기 위해 25차례나 살인을 저지른 악마라면, 투린은 생물학 물리학 화학을 총동원해 냄새의 본질을 추적한 연금술사다.

투린은 1992년 ‘향수’라는 책을 발표해 향수업계의 마피아들을 발칵 뒤집어 놨다. 그들은 샤넬이나 캘빈 클라인 같은 패션업체들의 비밀스러운 주문에 맞춰 향수를 제조하는 비밀스러운 7개(현재는 6개) 업체다. 그는 향수의 냄새만 맡고 ‘빛의 각도에 따라 2가지 색깔로 보이는 비단’과 같은 비밀 주문 내용을 정확히 알아맞혔다. 후각의 신비로운 세계를 개척한 투린의 삶을 통해 향기에 얽힌 흥미진진한 역사를 만날 수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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