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패션쇼 같은 ‘토와 테이 콘서트’

  • 입력 2005년 7월 22일 0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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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3세 뮤지션 토와 테이. 사진 제공 리스케이
재일교포 3세 뮤지션 토와 테이. 사진 제공 리스케이
도톰한 입술 위에 흐르는 빨간 립스틱, 물처럼 촉촉한 빨간 원피스, 또각또각 소리를 내는 빨간 구두….

재일 교포 뮤지션 토와 테이의 파티(공연)에는 유독 도발적인 미녀들이 많다. 땀으로 흠뻑 젖은 여인들의 몸짓에는 분명 “오늘만큼은 도발적이 될래”라는 절치부심(切齒腐心)이 담겨 있을 수도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토와 테이의 음악에 있다.

토와 테이의 음악은 패션이다. 한국계 일본인 3세 뮤지션인 토와 테이(정동화)는 뉴욕 디자인 학교인 ‘파슨스 스쿨’ 출신이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각종 패션쇼에서 그의 음악은 단골메뉴다. 그는 단순히 듣기 위한 음악을 넘어 시각적 미(美)를 표현하기 위해 ‘음악’이라는 수단을 사용한다. 어쿠스틱한 기타 소리나 숨넘어갈 듯한 보컬은 없어도 그의 음악은 말 그대로 세련됐다. 고층빌딩이 즐비한 대도시에서 셔츠 단추를 살짝 풀어헤친 여성의 모습이라고 할까.

‘시부야케이(係)’라고 불리는 그의 음악 장르는 도쿄(東京)에 있는 시부야(澁谷)의 지명에서 따온 것이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시부야처럼 ‘시부야케이’는 ‘일렉트로닉 보사노바’ ‘하우스 재즈’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세련미를 자랑한다.

지난해 4월 이후 세 번째 한국을 찾는 토와 테이. 그의 공연에는 음악과 패션, 그리고 유행이 흐른다. 지치고 피로한 사람들이여, 이번 주말에는 빨간 원피스의 여인들과 함께 토와 테이의 음악에 몸을 맡겨 보시길. 23일 오후 9시.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 입장료 2만 원. 02-552-1569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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