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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물과 산이 빚은 천하절경 ‘중국 푸젠성 우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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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물과 산이 빚은 천하절경 ‘중국 푸젠성 우이산’

입력 2005-07-22 03:42수정 2009-10-0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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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산 천유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운해에 덮인 우이계곡. 육곡(六曲)에 있는 천유봉을 낀 우이산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됐을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사진 제공 샤먼항공


그 산은 물에 다다라서야 제대로 올려 볼 수 있고, 그 물은 산에 올라서야 온전한 자태를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중국 10대 명산이자 동남방에서 경치가 으뜸이라 꼽혀온 푸젠(福建) 성의 우이(武夷)산(유네스코 세계유산). 옥같이 맑은 물(계곡)과 비치같이 푸르고 붉은 산이 한 몸으로 어우러져 비경을 이루는 곳이다.

높다고 할 수 없으나 36개 봉우리와 99개 암석을 품어 깊고 장중한 산세는 수려 미려 화려함까지 갖췄다. 물과 산의 어울림은 구이린(桂林)이 으뜸으로 꼽히지만 기이하면서 호방한 남성미를 갖춘 우이산은 그에 못지않은 천하절경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 일엽편주에 올라 9.5km 우이구곡 선경 유람

이곡(二曲)에 우뚝 솟은 옥녀봉. 일곡(一曲) 대왕봉과의 애달픈 전설을 지니고 있다.

굽이굽이 아홉 구비가 유려한 물길로 이어지는 우이구곡계. 상류인 구곡에서 일곡까지 대나무를 잇대어 만든 작은 뗏목 ‘주파이’로 9.5km를 주유한다. 강물은 바닥이 보일 만큼 맑고, 거울 같은 수면은 우아한 우이산의 풍치를 담아낸다. 일엽편주에 올라 물길에 몸을 맡기니 세상사 모두가 구곡의 흐름처럼 하염없다.

이곳은 1183년 남송시대 주자학을 집대성한 주희(朱熹·1130∼1200)가 우이정사(武夷精舍)를 세워 시를 읊고 학문을 닦던 곳. 그 사연을 안다면 주희의 시 한 구절쯤 읊을 만하다. ‘사공은 다시금 무릉도원 가는 길을 찾지만 이곳이 바로 인간 세계의 별천지라’(漁郞更覓桃源路 除是人間別有天·어랑갱멱도원로 제시인간별유천-우이구곡가 중에서).

한 굽이를 돌 때마다 기암절벽과 괴석은 도열한 채 제각각 전설을 토해낸다. 유 불 도 삼교를 상징하는 품(品)자 모양의 삼교봉(三敎峰), 여인의 풍만한 젖가슴을 닮은 쌍유봉(雙乳峰) 등. 깎아지른 솟대바위 너머는 복사꽃 만발한 도원동(桃源洞). 그러나 산 높고 길 험해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다.

잠시 상념에 빠졌다가 물살의 요동에 깨어난다. 천길 절벽에 드리운 수천의 물줄기가 비단자락처럼 흩날리는 쇄포암(쇄布巖)이다. 강태공이 낚시 드리운 선조대(仙釣臺)가 손을 흔들고 빼어난 미모의 옥녀봉(玉女峰)이 대왕봉(大王峰)과의 슬픈 전설을 간직한 채 수줍게 미소 짓고 있다. 이름마다 시간의 벽을 넘은 선인의 상상력이 묻어 있다. 1시간 30분 너울너울 이어진 황홀한 여정이 막을 내린다.

○ 888 돌계단 정상에선 진경산수가 한눈에

우이산의 아름다움은 하늘에서도 펼쳐진다. 천길 절벽 끝에 우뚝한 천유봉(天游峰)을 오르지 않고는 우이산을 다녀왔다 할 수 없다. 그러나 암봉 정상은 오르기가 만만찮다. 바위를 파서 만든 실같이 이어진 888계단을 걸어 오른다. 물론 30위안만 내면 가마를 타고 오를 수 있지만.

정상서 수직 절벽으로 낙하하는 천유폭포의 장려한 모습은 가슴까지 시원하게 한다. 구곡의 물 돌이와 뭇 산봉우리가 천하를 뒤덮은 정상의 풍경은 진경산수의 백미라 할 만하다. 여기에 실구름 피어올라 모이고 흩어지며 만들어내는 운해 낀 산악은 이곳이 신선의 땅임을 웅변한다.

해상화원으로 불리는 샤먼 앞의 작은 섬 구랑위.

○ 다훙파오 한 잔에 세상 시름 잊어

우이산에서 차(茶)를 논하는 것은 참새와 방앗간처럼 자연스럽다. 이곳은 세계인의 기호 음료가 된 우롱차 원산지다. 깊은 바위 계곡에 소담스레 자리 잡은 짙푸른 차밭. 눈으로 차 맛을 느낄 만큼 싱그럽다. 바위 틈새에서 이슬 먹고 자란 찻잎으로 만든다는 우이암차는 중국의 명차 반열에 오른 명품. 그중 산등성에서 잠깐의 햇빛 만으로 견뎌온 다훙파오(大紅袍) 여섯 그루의 차는 과거 황제 진상품이었다. 9번 우려내도 향과 맛이 변함없다는 다훙파오의 연간 차생산량은 500g뿐이다. 올 4월 경매에서 20g에 20만8000위안(약 2704만 원)에 낙찰돼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우이산을 오가며 들르는 항구도시 샤먼(廈門). 중국 5대 경제 특구로 지정돼 도회적이고 홍콩의 밤거리가 연상될 만큼 화려하다. 배로 10분 거리의 작은 섬 구랑위(鼓浪嶼)는 섬 전체가 꽃들로 뒤덮인 별장 지대여서 유럽의 휴양지를 방불케 해 ‘해상화원’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이 밖에 천수관음상이 안치된 1000년 고찰 남보타사도 유명하다.

○ 여행정보

▽항공편=샤먼항공이 주3회(수, 금, 일요일) 직항(인천공항에서 2시간반 소요). 샤먼↔우이산(350km)은 국내선(40분)이용 ▽입국비자=샤먼공항에서 도착비자 발급 ▽음식=우이산 산채가 유명. 매콤한 쓰촨(四川)요리여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기온=연평균 15∼18도로 사계절 관광이 가능하다. ▽골프=18홀 규모 골프장 조성 중. 우이산 절경을 배경으로 티샷을 할 수 있을 전망 ▽패키지 상품=테마관광 전문 스타피언 여행사(www.tour119.co.kr)는 샤먼과 우이산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 중. 54만9000∼74만9000. 02-725-1114, 1118

샤먼=신황호 기자 shinna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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