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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또 경악…경찰 “183cm 유색인 남자 추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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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또 경악…경찰 “183cm 유색인 남자 추적중”

입력 2005-07-22 03:12수정 2009-10-0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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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영국이 또다시 테러의 충격에 빠져들었다. 2주 만에 또다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승객 아베나 아도포(23) 씨는 “뭔가가 타는 냄새가 났고 많은 사람이 공포에 질렸다. 객차 끝 쪽에서 연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워런스트리트 역에서 대피한 소지앤 모헬라비(35) 씨는 “열차 안에서 갑자기 타는 냄새를 맡았다. 사람들이 충격에 휩싸여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누군가가 비상벨을 눌렀다”고 말했다.

▽사고가 아닌 테러=이번 사건은 계획된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 이날 낮 12시 35분경부터 워런스트리트, 셰퍼즈부시, 오벌 등 지하철 3개 역과 해크니 로드 등 4군데에서 폭탄이 터지는 데 걸린 시간은 대략 30분. 폭탄이 우연히 터졌다고는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언 블레어 런던 경찰청장도 긴급 기자회견에서 “런던 시내 교통망에서 4건의 연쇄 폭발이 있었으나 폭발물은 7월 7일 테러에 비해 소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폭발의 규모에 관계없이 유사테러가 재연됐다는 점에서 영국이 받은 충격은 크다.

영국의 스카이(SKY) TV는 워런스트리트 역에서 발생한 폭발은 ‘기폭 장치’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긴 못이 들어 있는 ‘소형 폭탄’이 터졌다는 것이다.

폭발물을 터뜨린 용의자에 대한 증언도 쏟아지고 있다.

워런스트리트 역에서 대피한 이반 매크래큰 씨는 “한 승객이 배낭을 들고 지하철을 탔는데 배낭이 폭발했다”고 스카이TV에 증언했다. 워런스트리트 역에서 다친 1명이 폭발물 배낭을 멘 용의자일 수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워런스트리트 역 근처에서 무장 경찰들이 인근의 한 건물로 도주한 폭파범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벌 역에서 긴급 대피한 목격자들은 운행 중이던 열차 안에서 작은 폭발음이 들렸으며 열차가 역에서 정차한 뒤 1명이 황급히 도주했다고 밝혔다. 셰퍼즈부시 역에서는 배낭을 소지한 한 남자가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위협한 뒤 도주했다.

경찰은 파편으로 인한 구멍 난 푸른색 셔츠를 입은 사람이 현장 주변에서 목격됐다는 시민들의 증언에 따라 이 남자를 찾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아프리카계 또는 아시아계로 신장 183∼185cm인 이 남자는 런던 북부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병원에서도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스카이 TV가 보도했다.

▽긴급 대책 회의=경찰은 폭발 사건 직후 노던(북부) 라인, 빅토리아 라인, 해머스미스&시티라인 등 런던 도심을 운행하는 3개 지하철 노선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2012년 올림픽 개최준비를 위해 런던 동부의 한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모든 일정을 취소한 뒤 긴급회의를 소집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런던 테러 소식을 접한 백악관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심각하게 우려를 표명했으며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7·7 테러 ‘완전복제’ 했다▼


21일 발생한 런던 추가테러는 7·7테러의 패턴을 정확히 따르고 있다.

지하철 3곳과 이층버스 1대가 타깃이라는 점이 우선 똑같다. 7·7테러 때는 킹스크로스 역 지하철 등 3곳과 태비스톡 광장 인근을 달리던 30번 이층버스 1대에서 폭탄이 터졌다. 이번에는 워런스트리트 역 지하철 3곳과 해크니 로드를 지나던 26번 이층버스 1대에서 폭탄이 터졌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이를 두고 ‘카피캣(copycat·모방) 테러’라고 불렀다.

폭탄이 터진 4곳을 선으로 이어보면 7·7테러 때와 마찬가지로 대체적으로 가로 연결선이 길고 세로 연결선이 짧은 십자가 모양이 그려진다. 이번 테러에서는 북쪽의 워런스트리트 역을 중심으로 남쪽에 오벌 역, 동쪽에 해크니 로드, 서쪽에 셰퍼즈부시 역이 위치하고 있다. 7·7테러 때는 북쪽의 킹스크로스 역을 중심으로 남쪽의 태비스톡 광장, 동쪽의 앨드게이트 역, 서쪽의 에지웨어로드 역에서 폭탄이 터졌다.

자살테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4명이 동원됐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비슷하다. 워런스트리트 역에서 폭탄이 터진 지하철에 탔던 한 목격자는 “어느 남자가 배낭을 메고 있었고 이 배낭에서 갑자기 터졌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은 마치 7·7테러 2주일을 기념이라도 하듯이 똑같은 방식으로 테러가 일어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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