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癌 잘 걸린다…정상보다 최고 2.8배 발병

  • 입력 2005년 7월 22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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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사람일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한 사람이 많은 서구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비만이 건강의 가장 큰 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보험공단과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吳尙宇) 교수팀은 21일 “성인 남성 78만 명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비만한 사람일수록 피부암 등 11개 종류의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池善河) 교수팀은 지난달 뚱뚱한 사람일수록 간암과 대장암의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오 교수의 연구에서는 비만이 모두 11개 종류의 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11개 암은 대장암 직장암 간암 담도암 전립샘암 신장암 갑상샘암 폐의 소세포암 림프샘암 피부암 위암이다.

오 교수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0 이상인 비만한 사람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은 정상 체중(체질량지수 18.5∼24.9)인 사람보다 1.9배 높았다. 비만과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암은 피부암으로 2.8배가 높았다.

암 전체를 봤을 때 비만한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26% 높았다. 한편 건강보험관리공단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의 56%(2003년 기준)가 BMI 25 이상의 과체중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비만이 암을 증가시키는 과정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면서 “과잉 체지방이 호르몬 변화를 일으키고 인슐린, 렙틴 등을 증가시켜 암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종양학회가 발간하는 ‘임상종양 저널’ 7월 20일자에 게재됐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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