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승객추락 자동감지…전철역 새시스템 도입

  • 입력 2005년 7월 22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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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도쿄(東京) 시내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李秀賢·당시 26세) 씨의 희생을 계기로 일본 철도회사가 승객이 떨어지면 이를 조기에 감지해 열차를 멈추게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철도회사인 JR히가시니혼(東日本)은 최신 화상처리 기술을 이용해 승객이 플랫폼에서 선로 위로 추락하면 특수 카메라가 자동으로 감지해 열차를 정지시키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선로에 승객 또는 물체가 떨어지면 역 구내에 설치된 여러 대의 카메라가 사람인지 아닌지를 파악해 다가오는 열차에 즉각 정지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이와 동시에 역 사무실의 감시 모니터를 통해 직원에게도 전달된다.

지금까지는 승객이 선로에 떨어지면 역 직원이 비상벨을 눌러 열차를 정지시키는 방식이어서 비상 상황에 대한 대응이 늦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JR히가시니혼 측은 “시속 90km로 주행할 경우 정지 신호가 1초 늦으면 열차가 25m나 더 진행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감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씨의 희생이 연구를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JR히가시니혼은 지난해부터 도쿄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신주쿠(新宿) 역에 카메라 7대를 설치해 시험 가동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본격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신주쿠 역에서는 지난해 봄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감지한 카메라가 곧바로 열차를 정지시켜 인명 피해를 막았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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