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간부 낀 기아車 직원 ‘부품 도둑질’

  • 입력 2005년 7월 21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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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전현직 노조 간부를 포함한 직원 60여 명이 상습적으로 수출용 차량 부품을 빼돌리다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 화성경찰서는 20일 기아차 화성공장 노조 간부 김모(32) 씨와 박모(42) 씨 등 전현직 노조간부와 대의원 등 6명을 포함한 13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빼돌린 부품을 사들인 혐의로 박모(43) 씨 등 기아차 화성공장 주변 카센터 업주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2002년 초부터 최근까지 163회에 걸쳐 에어백과 에어컨, 범퍼, 브레이크, 핸들, 백미러 등 미국과 유럽 수출용 오피러스와 옵티마 승용차 부품을 상습적으로 훔쳐 카센터에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노조 간부 김 씨와 박 씨는 2004년 7, 8월 오피러스 승용차 핸들과 트렁크 문짝을 빼내 각각 10만5000원과 15만 원을 받고 인근 카센터에 판매한 혐의다.

가장 많이 빼돌린 직원의 경우 12회에 걸쳐 117만5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카센터에서 압수한 불법 유출 부품만 375점(1.5t)으로 공장출고가로 계산해도 6000여만 원에 달했다.

화성=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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