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국가들 '한류죽이기' 심각

  • 입력 2005년 7월 20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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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한국인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낸 책이 인기를 모으고 대만에선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이 제작돼, 주변 국가들의 노골적인 ‘한류 죽이기’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는 26일 발매 예정인 단행본 ‘만화 혐한류(マンガ 嫌韓流)’는 20일 현재 일본 최대의 인터넷서점인 아마존(www.amazon.co.jp)에서 서적부문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이 만화는 한국이 '다케시마'(독도)를 침략했다는 주장과 함께 한국인들의 성형수술 붐, 욘사마, 역사문제 등을 왜곡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혐오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지한파’로 알려진 미즈노 교수(37)까지 일본 극우잡지에 수차례 한국을 비하하는 글을 기고했던 것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미즈노 교수는 “배용준이 ‘조화(調和)와 공감을 기초로 한 커뮤니티의 형성’에 기여했다는 고이즈미 수상의 발언에 대해 "그런 물러빠진 달콤한 상념은 빨리 버리는 편이 낫다”며 “배용준과 가까이 지내고 싶다면 우선 ‘다케시마는 한국의 영토’라고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비꼬았다.

최근 대만 공중파 방송의 토크쇼 프로그램에서도 일부 연예인들이 한국에 대해 근거 없이 폄훼 발언을 했다.

한국에서 드라마를 찍었던 대만의 인기 남자 연예인은 “한국에서는 여성이 성인식을 치를 나이가 되면 집 안에서 수백만 원을 들여 성형수술을 시켜주는 게 전통”이라며 “한국의 여성 연예인은 성형수술로 얼굴이 다 똑같이 생겼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본 어린 유치원생들은 모두 째진 눈을 가진 못생긴 얼굴”이라고 비하했다.

또 다른 연예인은 “한국어는 배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1818같은 욕만 배웠다”라고 했다.

이런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은 중국어, 일본어로 된 내용을 번역해서 나눠보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누리꾼 ‘긍지대로’는 “일부 왜곡된 언론보도가 기정사실처럼 포장돼 국가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레터’는 “이러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을 성형대국’으로 오해할까 무섭다”며 “정부는 이런 보도를 신고할 접수처를 만들고 사례를 수집해 국가차원에서 대처하라”고 요구했다.

일부는 근거 없는 악의적 보도에 대해 “국가가 나서서 고소해야 된다”(통통), “해당 국가의 연예인을 보이콧하고 우리 연예인들도 가지 말자”(soyoju) 등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지니천사’ 는 “최근 들어 아시아권 언론에서 노골적인 한국 비하 보도가 매우 많아졌다”며 “자국의 문화가 잠식당할 것을 우려해서 본격적으로 ‘한류 발목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 [도깨비뉴스] 日 예매1위 '만화 혐한류' 독도편 공개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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