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헌법초안委수니파3명 피살

  • 입력 2005년 7월 20일 0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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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새 헌법 초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된 헌법초안위원회의 수니파 위원 3명이 19일 바그다드 중심부에서 살해됐다. 수니파 위원들은 시내 카라다의 한 식당을 나서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괴한들에게서 총격을 받았다.

이번 공격으로 정국 안정을 위해 수니파를 끌어안으려는 시아파 정부의 노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5일까지 헌법 초안을 마련할 계획인 헌법초안위원회는 71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니파에서도 15명이 참여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이 지지하고 시아파가 주도하는 현 이라크 정부에 반대하는 저항세력의 위협 때문에 수니파 위원 중 2명이 사퇴하기도 했다.

비록 수니파 위원이 살해됐지만 이번 공격은 ‘친미 시아파 정부’를 겨냥한 것이다.

특히 15∼17일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150여 명이 숨지는 등 수니파의 테러가 갈수록 거세지자 시아파들 사이에서는 ‘내전’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시아파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시아파의 최고지도자 알리 알 시스타니도 18일 “수니파의 자폭 테러는 시아파에 대한 대량학살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라크 제헌의회 잘랄 알 사그히르 의원은 “우리는 수니파가 피 흘리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수니파 지도자들의 무분별한 행위가 계속된다면 유혈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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