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印총리 이례적 환대…‘中-印밀월’ 경계

  • 입력 2005년 7월 20일 0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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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8일 이례적으로 국빈급 공식 만찬을 베풀었다. 부시 대통령은 평소 오후 9시면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만찬을 꺼리지만 이번만큼은 사정이 달랐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5년 재임기간 중 부시 대통령은 멕시코(2001년 9월), 폴란드(2002년 7월), 필리핀(2003년 5월), 케냐(2003년 10월) 정상과 단 네 차례 만찬을 가졌을 뿐이다. 2004년 11월 재선 이후로는 싱 총리가 처음으로 초대됐다. 백악관은 싱 총리 부부를 위해 만찬 메뉴로 인도산 바스마티 쌀과 연꽃 모양 초콜릿을 준비하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 싱 총리는 19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에만 부여되는 명예. 부시 대통령의 재임 5년간 싱 총리를 포함해 8명의 외국 정상만이 이 영예를 안았다.

백악관의 이 같은 환대는 최근 아시아에서 미국의 경쟁자로 급성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중국과 인도가 가까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 총리의 가장 큰 방미 성과는 부시 대통령에게서 민수용 핵 기술 지원 약속을 받았다는 점. 미국은 1974년 인도가 처음으로 핵무기 실험을 한 이후 핵 기술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봉쇄해왔다.

워싱턴=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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