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묘지 현충관에서는 각계 인사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박사의 40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송방용(宋邦鏞)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은 추도사에서 “한미동맹의 기틀을 굳건히 해 이후 한반도에 지속적인 안정이 계속되게 한 치적이 역사적으로 조명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유철(朴維徹) 국가보훈처장은 추도사를 통해 “이 박사는 오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선구자며 건국의 역사 그 자체”라고 밝혔다.
최근 이 박사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다. 친일파 등용과 분단 고착화의 책임이 있다는 과(過)만 부각시켜 온 데서 탈피해 한미 간의 협력 강화로 한반도를 안정시키고 국민적 정체성을 형성시킨 공(功)을 보자는 학자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올해 초 한국 현대사를 재조명하자는 취지로 출판된 ‘한국현대사 강좌’ 시리즈는 분단 과정에서 남한 단독정부 수립이라는 이 박사의 선택을 냉전질서 아래 현실적인 차선책으로 파악했다. 1월 열린 교과서 포럼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도 “건국 과정에서 이 박사의 역할이 큰 줄기가 되도록 교과서가 서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상인(全相仁)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 박사는 당대의 사회운동가이자 사상가, 개혁가였으며 용미(用美)에도 능숙한 외교가였다”고 평가했다.
이정식(李庭植)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명예교수는 다음 달 ‘이승만의 구한말 개혁운동: 급진주의에서 기독교 입국론으로’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할 예정이다. 이 책은 이 박사가 기독교를 통해 한국의 정신적 근대화를 추진했다는 내용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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