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무스쿠리 “열정 가득한 무대 선뵐게요”

  • 입력 2005년 7월 2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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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꼭 한번 한국의 팬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었어요. 정말 너무나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서 저의 세계 공연 일정을 짜주는 기획사에 제가 직접 요청했답니다. 많은 한국분들이 제 노래를 좋아해 주고 기억해 주셨거든요.”

그리스 출신의 여가수 나나 무스쿠리(71·사진)가 데뷔 46년 만에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펼친다. 10월 8,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12일 대구, 13일 부산에서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내한 공연에 앞서 e메일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71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다소 들뜬 어조였다.

“71세여서 걱정되세요? 자신이 진정 열정을 가진 일을 할 때 무한한 힘이 솟아나기 마련이죠. 가수 생활 46년 동안 무수히 많은 공연을 통해 단련됐죠. 2시간 30분 공연이요? 거뜬하죠.”

그는 ‘아이 윌 리멤버 유’라는 새 앨범을 곧 발매하는 등 청춘과 다름없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트라이 투 리멤버’ 등 한국 팬들에게 인기를 얻은 곡 위주로 들려 줄 계획이다. 고운 미성뿐만 아니라 단발머리와 검은 뿔테 안경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

“어릴 때 시력이 좋지 않아서 뿔테 안경을 쓰게 됐죠. 가수 초기만 해도 안경을 벗고 좀 더 여성스러워지라는 주위 충고도 있었는데 팬들은 저의 모습 그 자체를 편안하다고 했죠. 그런 팬들 덕분에 제 뿔테 안경이 나나 무스쿠리를 대표하는 것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내 목소리가 다할 때까지 뿔테 안경을 낀 채 팬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 그것이 저의 가장 큰 소망입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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