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그룹 ‘부가킹즈’ 2집 앨범 ‘더 르네상스’ 발표

  • 입력 2005년 7월 2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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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을 하는 동안 ‘그래, 이게 순수야’라고 외쳤죠. 거스름이 없는 자연스러운 힙합. 그게 바로 ‘부가킹즈’표 음악입니다.” 20일 2집 음반 ‘더 르네상스’를 발표하는 3인조 힙합 그룹 ‘부가킹즈’의 멤버. 왼쪽부터 주비, 바비 킴, 간디. 원대연 기자
“녹음을 하는 동안 ‘그래, 이게 순수야’라고 외쳤죠. 거스름이 없는 자연스러운 힙합. 그게 바로 ‘부가킹즈’표 음악입니다.” 20일 2집 음반 ‘더 르네상스’를 발표하는 3인조 힙합 그룹 ‘부가킹즈’의 멤버. 왼쪽부터 주비, 바비 킴, 간디. 원대연 기자
‘버거킹’이라는 햄버거를 10번쯤 빠르게 발음하다 보면 간혹 이런 말이 나올 때가 있다. ‘부가킹즈’(?).

장난처럼 툭 튀어나온 이 단어의 정체를 놓고 세 사람은 인터뷰 도중 티격태격한다.

“‘부가킹즈’는 버거킹의 패러디지.”(바비 킴·31)

“아니야. 흥겨움을 뜻하는 ‘부기우기’에서 나온 말인데.”(주비·28)

‘언쟁 삼매경(三昧境)’에 빠진 세 명의 힙합꾼들과 함께 프리스타일 인터뷰를 시작해본다.

○부가 왕들, 힙합의 부흥을 외쳐라

“2집 음반 제목은 ‘더 르네상스’입니다. 세 명의 힙합맨들이 중세시대로 돌아가 힙합으로 세상을 부흥시킨다는 의미를 담았죠. 저희 음반으로 한국 힙합 음악이 부흥기를 맞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해요.”(간디·29)

인터뷰 시작부터 바비 킴, 간디, 주비는 두 손 모아 힙합 음악의 부흥을 외친다. 그 부흥은 ‘부가킹즈’ 자신에게 바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2001년 11월 1집 ‘부가리셔스’ 음반은 힙합 마니아들에게는 명반일지 모르지만 저희에게는 엉망진창인 앨범이었답니다. 그때는 무조건 힙합한다고 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죠. 지금은 굳이 어떤 메시지를 담지 않아도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한계점 없는 음악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부가킹즈’표 힙합 아닐까요?”(바비 킴)

1집의 대중적 실패를 거울삼아 4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만든 ‘부가킹즈’의 2집은 전체적으로 쉽고 흥겹다. 삼목놀이를 사랑에 빗대어 표현한 타이틀 곡 ‘틱 택 톡’은 레게 리듬에 재즈를 얹은 힙합이다. 이 밖에 한 여성의 서울 상경기를 다룬 ‘서울야화’, 인생의 양면을 노래한 ‘양면거울’, 가수 윤도현이 참여한 ‘여행길’ 등은 달콤하리만큼 부드럽다.

○부가 왕들, 감동을 외쳐라

2집 발표를 앞둔 ‘부가킹즈’의 멤버 바비 킴은 심란하다. 지난해 솔로 앨범 ‘비트 위딘 마이 솔’로 음반 판매 10만 장을 기록하며 평론가들로부터 ‘올해의 힙합음반’으로 찬사를 받았다. 그 후 주비, 간디와 함께 제자리로 돌아오니 앞에 놓인 것은 솔로 음반의 성공에 따른 자신감과 부담감이었다.

“제 솔로 음반이 잘 돼서 좋지만 옆에서 저를 지켜본 두 동생들에게 괜히 미안하더라고요. ‘부가킹즈’로 돌아오니 정말 든든한 걸요. 제 옆에 그림자 두 개가 늘 따라다니는 기분이죠.”(바비 킴)

“가수 데뷔 11년 만에 바비 형이 성공한 것을 보고 저희가 더 감동받았어요. 우리도 언젠가 성공해야겠다고 자극도 받았답니다.”(주비)

“팬들과 같이 느끼고 싶고 팬들 한 분 한 분에게 감동을 주고 싶어요. 저희 앞에 계신 기자님부터요.”(간디)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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