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까지 車대여업 나선다고? 기존 렌터카업체들 반발

  • 입력 2005년 7월 2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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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와 캐피털 업체 등 여신전문금융업체들의 자동차 대여업 진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렌터카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19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대여업 진출을 위해 시장조사와 상품기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5월 금융감독위원회가 여신전문금융업 감독 규정을 개정해 리스업체도 렌털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5400억 원의 실적을 낸 자동차 리스업계 1위 업체다.

또 LG카드도 올해 말을 목표로 자동차 대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삼성카드도 대여업 진출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렌터카업체들의 모임인 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는 최근 청와대 총리실 감사원 국회 등에 탄원서를 전달하고 현대·기아차그룹에는 대여업 진출 자제를 요청했다.

연합회 탄원서에서 “막대한 자본을 갖춘 여신전문금융업체가 대여업에 진출하면 공급 과잉으로 대부분 영세사업자인 렌터카업체들은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금감위가 감독규정을 개정할 때 예고기간을 너무 짧게 정하고 관보, 공보 등을 통해 개정사실을 충분히 알리지 않아 대처할 기회가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연합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리스업체는 차를 사실상 소유할 수 있게 해 주고, 렌터카는 저렴한 비용으로 단기간 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왔다”면서 “여신전문금융업체가 대여업까지 진출하면 대여업에만 매달린 렌터카업계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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