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獨외무장관, 또 ‘살과의 전쟁’

  • 입력 2005년 7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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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또다시 체중 감량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의 몸무게가 9월 총선에서 당락을 가를 수 있어 감량에 ‘다걸기(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단 우세하다. 5년 전 피셔 장관이 40kg 가까이 몸무게를 줄였을 당시의 모습(왼쪽)과 몸무게가 불어난 최근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또다시 체중 감량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의 몸무게가 9월 총선에서 당락을 가를 수 있어 감량에 ‘다걸기(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단 우세하다. 5년 전 피셔 장관이 40kg 가까이 몸무게를 줄였을 당시의 모습(왼쪽)과 몸무게가 불어난 최근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다시 늘어난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혹독한 ‘살빼기 전쟁’에 돌입했다.

최근 피셔 장관은 풀코스 요리가 제공되는 외교 만찬장에서 과일과 물로 버티는가 하면 오랫동안 벗어 두었던 조깅화를 다시 신고 베를린 거리를 달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그는 1990년대 말 마라톤을 통해 112kg에서 75kg으로 감량하는 데 성공했지만 2003년에 들어 운동을 게을리하면서 다시 110kg대로 몸무게가 불어났다.

그가 살빼기 전쟁에 재차 돌입한 것은 9월 총선 때문. 사민당과 함께 연정 집권당을 이끌고 있는 녹색당 당수인 피셔 장관에게 측근들은 “뚱뚱한 몸매는 ‘게으른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풍기기 쉽다”면서 최소한 20kg 감량을 조언했다.

독일 신문과 방송들도 뚱뚱해진 피셔 장관에게 ‘방탄복을 입은 사나이’라는 별명과 함께 “혹독한 선거유세 스케줄을 제대로 소화할지 의문”이라는 조소 섞인 기사를 연일 게재하고 있다.

피셔 장관은 올해 5월부터 집중적인 식이요법과 다시 시작한 마라톤으로 체중을 10kg가량 줄이는 데 일단 성공했다. 그는 “두 달 전 마라톤을 다시 시작한 첫 주에 60km를 달렸는데 숨이 차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면서 “예전처럼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정도로 달리기 실력을 기르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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