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순신’ 원균 전사 미화 논란

  • 입력 2005년 7월 18일 1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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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우려해왔던 원균맹장론이 드디어 실체를 드러내는군요”(김규완)

“극중에서는 원균의 전공도, 리더쉽도, 용맹성도 보이지 않았습니다”(정원일)

KBS 1TV ‘불멸의 이순신’ 공식 게시판이 원균의 죽음으로 시끄럽다.

지난 17일, 원균이 이끄는 조선수군이 전멸에 가까운 패배를 당하는 칠전량 해전이 방송된 후 시청자들은 역사의 비통함과 슬픔 속에 ‘원균 미화’와 ‘적절한 연출’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가덕도에서 군사 500을 잃은 후 칠천도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을 맞게된 원균(최재성 분)은 사기를 잃은 일부 장졸들의 탈영과 목숨을 내놓은 직언에 퇴각을 결심한다.

하지만, 1000여척의 대함대와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 수군의 기습 작전으로 조선의 8,000여 군사와 100여척의 판옥선이 사실상 궤멸을 당하게 된 것.

그는 이순신의 충정에 뒤늦은 후회를 곱씹으며 남은 장졸들을 대피시킨 후 육지에서 홀로 일본군의 조총세례를 맞으며 전사했다.

이를 본 많은 수의 시청자들은 사료를 거론하며 “원균은 명장도 지장도 용장도 아니었다. 드라마의 극적 구성 때문에 역사가 왜곡되어서는 안된다”고 반발했고, 그중 일부는 “죽음을 앞둔 원균의 ‘이순신 장군에게 내 패배를 알려라’대사는 가히 공상소설 수준이었다”며 미화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반면, 또 다른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다큐멘터리나 역사 교과서로 보기 시작하면 논란은 끝이 없다” “대사는 작가의 상상력이다. 중국 삼국지도 작가마다 인물을 묘사하는게 다르다”며 반박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장렬히 싸우다 죽은 이름 없는 장졸들을 보면서 슬픈 역사는 애통하지만 현재를 반성하자는데는 뜻을 같이 했다. 또한 앞으로 전개될 이순신장군의 남은 활약상에 벌써부터 고무되어 있는 모습.

4회가 연장돼 오는 8월 28일 104회로 끝을 맺는 ‘불멸의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의 활약과 대미를 장식할 노량해전 등 3개 해전이 남아 있어 극의 흥미를 더해 갈 전망이다.

한편,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와 AGB닐슨 조사결과 해전불패 ‘불멸의 이순신’은 17일 시청률 27.0%와 27.2%를 기록해 전날 시청률 23.2% 23.7%보다 각각 4% 정도 오르며 주말 지존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동시간대에 방송하는 MBC TV '제5공화국'은 TNS AGB 조사에서 각각 시청률 12.9% 13%, SBS TV '온리유'는 시청률 20.4% 18.9%를 나타냈다.

이유나 스포츠동아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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