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쌀을 냉장보관했더니 밥맛이 좋아졌어요

  • 입력 2005년 7월 18일 0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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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0.1mm의 혁명, 최고의 밥맛에 도전하라’는 최고의 밥맛을 내는 쌀을 만들기 위한 보관법과 그 이유를 다른 쌀 생산국의 사례와 비교하며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사진 제공 KBS
KBS1 ‘0.1mm의 혁명, 최고의 밥맛에 도전하라’는 최고의 밥맛을 내는 쌀을 만들기 위한 보관법과 그 이유를 다른 쌀 생산국의 사례와 비교하며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사진 제공 KBS
한국 사람이 가장 흔히 하는 인사말 중 하나. “밥은 먹었니?”

언제부터 우리는 쌀로 지은 밥을 먹었을까? 사료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부터 벼의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쌀이 한국인 식생활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했다.

쌀은 5, 6세기경까지만 해도 귀족식품으로 인식됐다. 고려시대 쌀은 물가를 가늠하는 기준이자 봉급으로 지급하는 화폐 노릇을 했다. 조선시대에도 평민은 마음껏 쌀밥을 먹을 수 없었다. 하지만 경제 발전으로 쌀이 흔한 곡식이 되면서 쌀의 양보다는 질을 고려하는 라이프스타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KBS1은 18일 밤 12시 세계 최고의 밥맛을 만드는 조건을 알아보는 ‘0.1mm의 혁명, 최고의 밥맛에 도전하라’(연출 곽윤일 PD)를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식량’에서 ‘상품’으로 바뀌고 있는 쌀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와 최고의 밥맛을 내는 쌀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최고의 밥맛을 만드는 조건은 무엇일까? 쌀 맛을 높이기 위해서는 저장, 수확 후 관리가 중요하다. 제작진은 최근 쌀의 보관방법을 바꾼 뒤 밥맛이 좋아져 가족들의 식사량이 급격하게 늘었다는 한 가정집을 찾아 보관비법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원인은 쌀을 냉장고에 보관했다는 것. 제작진은 인제대 생명공학부 팀에 의뢰해 쌀이 호흡하는 과정과 온도에 따라 쌀의 내부 에너지와 영양소가 호흡과 함께 소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냉장 보관할 경우 쌀의 호흡이 줄어 영양소 소비가 덜하다는 것.

이어 일본 도쿄의 곡물검정협회를 방문해 쌀의 DNA 검사 등 치밀한 관리로 쌀 품질을 높이고 있는 일본 쌀 산업 현장을 소개한다. 곡물검정협회는 각 지방에서 생산된 쌀을 검사해 그 결과를 소비자의 휴대전화로 보낸다. 소비자는 도쿄 시내에서 팔고 있는 쌀 포장지의 바코드에 정보가 담긴 휴대전화를 대면 구매하려는 쌀의 수분 함유량, 단백질 성분을 알 수 있다. 일본은 이런 첨단 기술로 세계 쌀 시장 공략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곽 PD는 “쌀 시장이 개방되고 삶의 질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우리 쌀도 과학화된 생산, 고급화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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