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 누가 말리랴” 메이저 10승

  • 입력 2005년 7월 18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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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눈앞에 들어온 먹이는 이번 역시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았다.

숱한 경쟁자들이 달라붙었지만 결국은 주눅이라도 든 듯 차례로 무너져 갔다.

험난하다는 벙커와 수풀도 정상을 향한 그의 발목을 붙잡을 수 없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0·미국)가 자신의 10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은빛 찬란한 ‘클라레 저그(챔피언에게 주는 술주전자)’로 장식했다.

우즈는 18일 새벽 골프의 고향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끝난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34회 브리티시오픈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9언더파의 2위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와는 5타차. 우승 상금은 130만 달러.

전날 2타차 단독선두였던 우즈는 이로써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로 들어간 10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역전 불허’의 신화를 이어 갔다. 또 1973년 톰 와이스코프(미국) 이후 32년 만에 나흘 연속 선두를 달리며 정상에 골인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같은 코스에서 열린 2000년 대회에서 메이저 신기록인 19언더파로 우승한 뒤 5년 만에 두 번째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을 차지하며 ‘황금 곰’ 잭 니클로스(미국)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4대 메이저 타이틀을 각각 2차례 이상 안았다. 4월 마스터스에 이어 올 시즌 메이저 2승.

몽고메리는 홈 팬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지만 메이저 통산 55번째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도 무관의 한을 끊는 데 실패하며 4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고인 공동 16위에 올랐던 최경주(나이키골프)는 가장 어렵다는 17번홀(파4)에서 무려 9타 만에 홀 아웃하면서 무너져 합계 1언더파로 공동 41위로 밀려났다. 허석호(농심)는 합계 5오버파로 공동 74위.

브리티시오픈 고별전에 나선 니클로스는 2라운드 합계 3오버파 147타로 컷 통과에 실패한 뒤 갤러리의 박수 속에 아쉽게 이 대회와 작별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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