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이란 “反테러 공조”…자파리 총리, 이란 방문

  • 입력 2005년 7월 18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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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우리는 새 시대의 출발선에 와 있다.”

이브라힘 알 자파리 이라크 총리는 17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라크 총리의 이란 방문은 양국이 8년 전쟁을 시작한 1980년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수십 년간 쌓여 온 현안이 많았지만 두 사람은 ‘테러와 이슬람’에 대한 태도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방세계가 두 나라를 테러범의 ‘온상’인 것처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이슬람의 추한 모습과 싸워야 하고, 무고한 생명을 노리는 테러리즘과 싸워야 한다. 우리는 이슬람이 언제나 평화와 인류애의 종교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자파리 총리는 목소리를 높였다.

하타미 대통령도 “이슬람의 이름 아래 저질러지는 어떠한 테러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보장관 “알 카에다 공작원 3000명 체포”▼

한편 이날 알리 유네시 이란 정보장관은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은 약 3000명에 이르는 알 카에다 공작원들을 체포, 구금 또는 재판에 회부했으며 일부는 추방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학생 통신 ISNA가 보도했다. 이란 당국이 이렇게 많은 알 카에다 공작원 검거 사실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네시 장관은 특히 이란 동부의 한 지역에서 공격을 계획하고 있던 알 카에다 공작원들을 일망타진했다고 밝힌 뒤 “이번에 적발된 알 카에다 공작원들은 2001년 인접 아프가니스탄에서 조직이 붕괴된 뒤 이란에서 ‘제5의 물결’을 만들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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