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노박씨 칼럼 쓰기 전 로브와 통화” 칼 로브 설상가상

  • 입력 2005년 7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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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 노출 사건인 ‘리크게이트’의 신분 누설 장본인으로 지목된 칼 로브(사진) 백악관 비서실 차장은 사건의 기폭제가 된 로버트 노박 씨의 칼럼이 작성되기 전에 노박 씨와 전화 통화를 했다.”

뉴욕타임스가 14일 폭로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의 전화 통화는 노박 씨가 칼럼을 쓰기 6일 전인 2003년 7월 8일 노박 씨가 전화를 걸면서 이뤄졌다. 그동안 노박 씨가 어떤 경로로 이 사실을 확인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두 사람의 전화 통화는 특히 시사주간지 타임의 매튜 쿠퍼 기자가 로브 차장과 얘기를 나눈 뒤 워싱턴지국장에게 리크게이트 관련 사항에 대해 e메일 보고를 했던 같은 해 7월 11일보다 사흘 앞선 것이다. 다만 CIA 비밀요원의 신분 거론 문제와 관련해 로브 차장은 수사관들에게 CIA 요원의 이름이 발레리 플레임이라는 것을 노박 씨에게서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로브 차장은 노박 씨의 취재에 응하면서 “나도 그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는 것.

이는 로브 차장이 플레임 씨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확인해 주고 나섰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로브 차장의 리크게이트 개입 문제가 연일 불거지는 와중에 민주당과 공화당은 14일 로브 차장의 진퇴를 놓고 정면 대치했다.

민주당은 이날 리크게이트를 국가 안보를 뒤흔든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로브 차장의 즉각 퇴진과 함께 의회의 특별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대응하고 있다. 공화당은 이 사건의 주요 관련자인 조지프 윌슨 전 대사를 겨냥해 ‘윌슨의 10대 오류들’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전국위원회 명의로 발표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나섰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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