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해리포터 마법에 또 빠지다

  • 입력 2005년 7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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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의 마법, 이번엔 얼마나 셀까.

영국 시간 16일 0시 1분(한국 시간 오전 8시 1분) 해리 포터 시리즈 6탄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의 판매를 앞두고 전 세계가 흥분에 빠졌다. 세계 각국에서는 조금이라도 먼저 책을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서점으로 몰려가 줄을 서고 세계 90여 개국으로 책이 배송되고 있는 등 마법의 위력이 엄청나다.

▽마법에 걸린 세계=공식 축하행사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성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 씨가 참석하고 전 세계에서 70명의 어린이가 초청된 가운데 성대하게 열린다. 현지 시간 0시 1분 롤링 씨가 신간의 첫 장을 낭독하기 시작하면 영국 미국 캐나다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동시에 발매가 시작된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발매시간에 맞춰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미국에서만 5000여 개 서점 앞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으로 분장한 사람들이 넘쳐났고 마법지팡이 만들기 교실, 마법약 제조 시범 등 축하행사도 각지에서 열린다.

해리 포터 이번엔 얼마나 팔릴까
각 편 제목발매일판매량(미국)
1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1997년7월2600만 부
2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1998년7월2400만 부
3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1999년7월1900만 부
4편 해리 포터와 불의 잔2000년7월1800만 부
5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2003년6월1600만 부
6편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2005년7월?

대만 타이베이의 한 호텔에서는 ‘해리 포터 특별메뉴’를 준비하는 등 세계는 일순간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변했다.

다만 7·7테러로 슬픔에 잠겨 있는 런던만은 예외. 당초 킹스크로스 역에서 대대적인 발매 행사를 열 계획이었으나 모두 취소됐다.

▽해리 포터 문화 현상=최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 시절 이 책이 “어린 영혼을 유혹한다”며 비판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때 아닌 ‘마녀사냥’ 논쟁이 일고 있다. 마법사 복장으로 교내 축제를 열 계획이던 영국의 한 초등학교는 “아이들을 악의 세계로 이끈다”는 주민들의 비판 때문에 축제를 취소해야만 했다.

‘짝퉁 천국’ 중국에서는 벌써부터 해적판 때문에 골치를 앓는다. 5탄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중국 해적판이 정식 번역본보다 두 달 앞서 시장에 나왔던 경험 때문에 정식 번역가들과 해적 번역가들 사이에서 번역 속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지금까지 62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2억7000만 부가 팔렸다. 가난한 작가였던 롤링 씨는 이 작품으로 10억 달러(약 1조 원)를 벌어들여 영국 최고 부자의 반열에 올랐다.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의 한국어판은 11월 10일경 나올 예정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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